무비컬 열풍 다시 분다

  • 스포츠조선 연예사회팀

입력 : 2009.10.19 17:06

브로드웨이산 '웨딩싱어' '금발이…' 늦가을 팬 찾아

'웨딩 싱어'의 황정민

'무비컬' 열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이번엔 브로드웨이산 최신 히트 무비컬 두 편이 늦가을 팬들을 찾아온다.

11월14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개막하는 PMC프러덕션의 '금발이 너무해'와 11월24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시작되는 뮤지컬해븐의 '웨딩 싱어'다. '금발이 너무해'는 리즈 위더스푼 주연, '웨딩 싱어'는 드류 배리모어, 아담 샌들러 주연의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먼저 제작돼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무비컬은 영화(movie)와 뮤지컬(musical)의 합성어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뜻한다.

'풀 몬티'(2003) '프로듀서스'(2006) 같은 해외 무비컬이 소개됐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무비컬 열풍은 창작뮤지컬이 주도해왔다. 지난 2003년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와이키키 브러더스'가 불을 댕긴 작품으로 기록될 만하다.

물론 90년대에도 '겨울 나그네'같은 무비컬이 있었으나, 본격 무비컬 시대의 개막은 임순례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화한 '와이키키 브러더스'의 몫으로 돌려야할 것 같다. '와이키키 브러더스'는 무비컬이면서 동시에 주크박스(기존의 히트곡을 사용한 뮤지컬) 형식을 도입해 2000년대 뮤지컬 트렌드의 변화를 이끈 작품으로 남았다.

이후 '라디오 스타' '내마음의 풍금' '댄서의 순정' '미녀는 괴로워' '마이 스케어리 걸' '주유소 습격사건' 등 수많은 무비컬이 쏟아져나오며 창작뮤지컬의 한 축을 형성해왔다. 무비컬은 '창작 에너지의 부족에 따른 타협책'이란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팬들과의 거리를 좁혀 뮤지컬 시장의 사이즈를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영화를 차용하는게 유행하다보니 급조되고 부실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창작 무비컬이 주춤하는 사이 브로드웨이 최신 무비컬이 팬들을 찾는다. 브로드웨이는 '무비컬'이란 용어를 잘 쓰지는 않지만 역사는 한참 오래됐다. 신작 기근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두 편 모두 화려한 캐스팅이 시선을 압도한다.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금발이 너무해'는 여주인공 엘 우즈 역에 소녀시대 제시카와 미스 유니버스 출신 이하늬, 뮤지컬 배우 변신에 성공한 김지우 등이 트리플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시카는 뮤지컬 첫 도전이다. 여기에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인지도를 넓힌 김동욱과 실력파 배우 김도현이 엘 우즈의 상대역인 에밋에 낙점됐다.

'웨딩 싱어'는 유명한 작곡가가 꿈이지만 결혼식 피로연 가수로 살아가는 로비 하트 역에 중량감있는 배우 황정민과 박건형이 더블 캐스팅돼 관심을 모은다. 황정민은 지난해 초 뮤지컬 '나인' 이후 약 2년 만에 뮤지컬 무대를 다시 밟는다. 여주인공 줄리아로는 방진의가 캐스팅됐고, 윤공주 김소향이 가세한다.

한때 무비컬의 개념 정의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고양이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원작이 뭐건 간에 뮤지컬의 장르적 완성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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