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내외 관심 집중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9.10.19 06:31

전문가·미디어 등 호평 입소문 타고 관객 늘어 해외 '전시수출' 상담도

지난달 18일 막을 올린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국내외 전문가들의 호평과 각종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개막 직후부터 해외 유력 신문과 디자인 전문잡지 등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잇달아 소개했고, 국내 전문매체들도 앞다퉈 '디자인 도시 광주'에 대한 특집을 선보이고 있다. 창설 14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세번째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상품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해외 매체들 집중 조명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디자인 비엔날레 개막 직후 문화면에 실은 '축제마니아의 계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의 'Design Week', 포르투갈 리스본의 'Experimenta Design Biennale'와 함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가볼 만한 디자인축제'로 꼽고, 5개 주제전과 전시내용을 소개했다.

이탈리아 디자인 전문잡지 디자인붐(Designboom) 취재진은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취재를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으며, 자사 웹사이트에 연재형식으로 행사를 다루고 있다. 디자인붐은 올해 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인 옷, 맛, 집, 글, 소리는 물론이고 특별전시인 '클루브랜드전', 특별프로젝트 '싱싱노래방'에 이르기까지 웹사이트 메인 페이지를 통해 각 전시와 관련 이미지를 상세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또다른 디자인 잡지 도무스(Domus)와 경제지 일솔레24(Isole24) 등에서도 자사 웹사이트와 잡지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아시아지역 디자인 전문매체인 일본 악세스(AXIS Magazine), 중국 아트 앤드 디자인(Art and design) 등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지난달 18일 막을 올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위 사진은 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관 입구 에 설치된 조형물과 관람객들. 아래는 비엔날레 3전시관에 300여 종의 한글꼴로 설치 된 공간‘한글숲’./김영근 기자

국내 전문지도 취재 경쟁

국내의 디자인·건축·인테리어 전문잡지들도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술·디자인 전문지 '월간 디자인'과 '퍼블릭 아트', 인테리어 전문지 'CASA', '행복이 가득한 집', '메종' 등과 건축 전문지 '월간 플러스', '노블하우스' 등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거나 준비 중이다.

'메종'은 11월호에 '예술로 거듭나는 광주'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비엔날레전시관과 양림동 이장우가옥·수피아홀, 사직공원 팔각정 등은 물론, 1~2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상징조형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도시 광주'를 집중 조명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은 비엔날레 5개 전시관에서 'Design is Power'를 주제삼아 전시공간과 최신 트렌드 패션을 함께 소개하는 패션화보를 촬영했다.

광주비엔날레 홍지영 홍보팀장은 "단순히 최신 디자인 제품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전통적 삶 속에서 글로벌 디자인의 실마리를 찾아내 보여주려는 시도가 국내외의 관심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6~7곳 전시 타진

해외의 전시·박물관과 디자인 관련 단체 등도 큰 관심을 보여, 이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일부가 해외로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전시는 주제별 전시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거나 재구성해 선보이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네덜란드 디자인협회 등 2곳과 현지전시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이고, 중국 상해뮤지엄에서도 일부를 전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과 이탈리아 비평가 등도 자료를 가져갔다. 일본의 2개 단체와도 전시를 위한 협의가 오가고 있다.

비엔날레재단은 폐막 전에 '전시설명자료'를 만들어 국내외 언론 반응 등과 함께 해외의 갤러리와 미술관 등에 보낼 예정이다.

은병수 총감독은 "한국의 문화 원형에서 찾아낸 디자인적 '실마리'가 세계 디자인계에 새로운 화두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 하반기쯤이면 광주비엔날레 이름으로 해외 전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20만 넘어설 듯"

국내외 호평과 관심 속에 관람객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당초 30만명으로 잡았던 관람객 목표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단체 관람 실종으로 15만명으로 낮춰졌다. 하지만 이번 전시내용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개인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 18일 현재 관람객은 11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들어 평일에도 3000~4000명씩 찾아들고 있고, 주말과 휴일에는 7000~8000명씩이 디자인비엔날레를 즐기고 있다. 양림동 이장우가옥 등 공식 집계되지 않은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수는 더 늘어난다.

비엔날레재단은 "최근 재단 관계자들도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분들이 전시관을 찾고 있다"며 "폐막(11월 4일) 때까지 20만명은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단은 '디자인비엔날레' 관람 후기를 공모한다. '도전! 나도 문화비평가'라는 이름으로 중·고교생과 대학생, 일반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31일까지 A4 용지 2장 안팎 분량으로, 개인마다 1~2편을 이메일(ac@gb.or.kr )과 우편, 또는 방문접수로 응모할 수 있다. 문의 ☎(062)608-4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