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빈 점포가 예술 공간으로 '신당창작아케이드' 문열어

  • 채민기 기자

입력 : 2009.10.15 02:52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에 위치한 신당지하상가의 빈 점포를 공예 중심의 공동작업실, 전시실 등으로 리모델링한 '신당창작아케이드'

점포가 반 넘게 비어 있어 어두침침하고 썰렁했던 지하상가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 지하에 위치한 신당지하상가의 빈 점포를 공예 중심의 공동작업실, 전시실 등으로 리모델링한 '신당창작아케이드'를 16일 개관한다. 개관식에는 중앙시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장의 발견' 전시회와, 작업실을 개방해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오픈스튜디오'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곳은 한때 지역의 중심 상권이었으나 점차 쇠퇴해 지금은 99개의 점포 중 52개가 비어 있다. 신당창작아케이드에는 40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입주 작가를 분야별로 보면 종이·금속·목공예 등 공예 분야가 28명, 사진·판화 등 비공예 분야가 12명으로, 공예 분야가 70%를 차지하는 공예 중심 창작 공방이다.

입주 작가들은 신당지하상가와 인근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예술 공간으로 꾸민다. 지하상가의 기둥과 벽면이 벽화 등 미술 작품으로 장식됐고 중앙시장 천장에는 한지로 만든 등(燈)공예 작품 10여점이 설치됐다. 입주 작가와 주변 상인이 상생(相生)한다는 뜻에서, 작가들이 인근 점포를 예술적으로 꾸미는 '흥+정 가게'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정기적인 작품 전시회를 여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을 보러 왔던 시민들이 작품을 구경하고, 작가와 함께 직접 만들어 보고, 구입할 수도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