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귀환한 '오페라의 유령'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9.10.12 03:15

10월 뮤지컬전문가 추천작에

'유령의 귀환'은 화려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0월 뮤지컬 추천작'에서 많은 별점을 받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질주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이수진 공연칼럼니스트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은 "나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흡인력을 잃지 않고 있다"며 《오페라의 유령》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공연이 아직 안정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에 숨어 사는 음악천재 팬텀(유령)과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이 남녀 주인공인 《오페라의 유령》은 사랑과 공포, 빛과 어둠을 뒤섞으며 두렵지만 낭만적인 공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음악과 볼거리, 특수효과는 여전히 환상적이다"(원종원) "모성(母性) 결핍으로 팬텀을 재해석한 양준모의 연기가 섬세하다"(이유리) 같은 호평을 받았다. 이수진씨는 별점 4개를 붙이면서 "앙상블이 잘 안 맞아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점, 출연진에 따라 편차가 심한 점은 흠"이라고 지적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이 크리스틴과 함께 배를 타고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장면./설앤컴퍼니 제공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를 배경으로 10대의 호기심과 불안, 기성세대의 권위의식을 충돌시키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석 달 연속 추천작 리스트 정상을 지켰다. 이수진씨는 "안정적인 앙상블 덕에 몰입이 더 잘 된다"고 평했고, 원종원 교수는 "젊은 관객에게 특히 권할 만한 뮤지컬"이라고 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속을 채운 《올슉업》도 비교적 고른 별점을 챙겼다. 이유리 교수는 "한국적 풍토를 잘 살린 연출과 배우들의 노련미가 돋보이지만 섬세함은 부족하다"고 했다. 스티븐 손드하임 작곡의 《어쌔신》은 "실험성이 강화됐지만 일반 관객과 교감하기는 좀 어렵다"(원종원)는 평을 받았다.

10월 개막작 중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26일 초연하는 《영웅》과 김훈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 《남한산성》 등 두 역사 뮤지컬이 기대작으로 꼽혔다.

▶《오페라의 유령》은 내년 8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1588-7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