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재즈·영화·무용… 다양한 예술축제, 10월을 달군다

  • 박주영 기자
  • 김학찬 기자

입력 : 2009.10.06 03:19

부산영화제(8일) 울산예술제,자갈치축제(15일) 부산불꽃축제(17일)
재즈축제와 울산예술제 이어져 공연무대 풍성
부산영화제, 역대 최대규모 동래읍성·금정예술제 주민 축제도 이어져

'문화의 달' 10월이다. 울산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확산 우려로 상당수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지만, 그래도 보고 즐길 만한 행사들이 적잖다. 이웃 도시이긴 하지만 인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들도 올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울산, 공연 줄었지만 전시는 풍성

지역 예술인들의 큰 잔치인 '제29회 울산예술제'가 15일 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무용·문학·연극·미술·국악·음악·연예·건축·사진협회 등 울산예총 소속 단체들이 3주 동안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차례로 내놓는다. 올 한해 지역 예술인들의 기량을 한자리에서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0월의 공연 무대는 신종플루의 영향 등으로 작년 대비 6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공연 규모도 대공연장보다는 소공연장 및 야외무대 위주로 준비된다. 특히 가을 밤 정취와 어우러진 정통 클래식 무대가 눈에 띈다. 시립예술단은 보헤미아(13일), 러시아(23일) 등 민족음악을 비롯해 오페라 '카르멘'(29일) 등의 무대를 펼쳐낸다.

보사노바 프로젝트 그룹 더블 레인보우의 작년 공연 모습. 기타리스트 김민석을 리 더로 국내 최정상의 재즈 뮤지션들로 구성돼 있다./울산재즈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제공
또 브레미야챔버소사이어티(13일)를 비롯해 올해 창단한 남구구립교향악단(21일)과 울산심포니오케스트라(17일)의 연주회도 잇따른다. 거장 비올리스트 노부코 아마이의 울산연주(21일)와 합창의 대향연 '2009 울산합창페스티벌'(24일)도 열린다.

앞서 9일부터는 '국내 최초·최장수 재즈축제'의 명맥을 이어 온 제10회 울산재즈페스티벌이 막을 올려 11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전시 무대는 작년보다 늘어났다. 손미순·우성립·이우수 등 10여명에 이르는 개인전 작가들이 조각·염색·동·서양화·도예 등 다양한 볼거리를 내놓는다. 울산문예회관 예술의 숲과 와우스페이스 등 최근 새롭게 오픈한 실내·외 갤러리의 참신한 기획전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 국제도시다운 풍성한 상차림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7일 밤 중구 남포동 PIFF광장에서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8~16일 해운대와 중구 남포동 등지에서 열린다. 역대 최다인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멀리 아프리카, 미국, 프랑스 등 세계에서 손님들이 몰려드는 세계적 잔치인 PIFF 기간에 알찬 전국 혹은 동네 잔치도 열린다.

금정체육공원에서는 '금정예술제(9~11일)'가 펼쳐진다. 전국 최장(1만8845m)의 금정산성을 축소한 모형을 행사장에 설치하고, 금정합창제·전통성년식·금정진 관아터 과거시험 재현·멀티미디어 불꽃쇼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지역 주민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어패류시장 축제인 부산 자갈치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길놀이 모습(사진 위), 지난해 10월 1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진‘제4회 부산불꽃축제’. 올해 불 꽃축제는 작년과 달리 17일 하루만 열린다.(사진 아래)

'자갈치축제'는 이미 전국적 명물 축제. 15일부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과 용두산공원 등지에서 4일간 열린다. 올해는 슬로건을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에서 '오이소! 보이소! 노이소!'로 바꾸었다. 자갈치 중심이었던 무대도 광복로까지 넓혀졌다. 콘텐츠가 그만큼 다양해지고 즐길거리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제5회 부산불꽃축제'는 PIFF 폐막(16일) 후 영화가 끝난 허전함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17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3시 거리음악회 등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7시50분 본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종전 이틀에 걸쳐 하던 행사를 올해는 PIFF 기간과 겹쳐 하루로 몰아 치른다. 그만큼 웅장함과 화려함이 더 커질 전망이다.

'러브 스토리 인 부산'이 주제다. 300인치짜리 영상 바지선 4척을 처음으로 바다 위에 띄워 시청각 효과를 극대화하고, 한꺼번에 1000여발 이상의 폭죽을 터뜨리는 마지막의 '그랜드 피날레'를 종전 1번에서 2번으로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