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17 02:59
연극 '뱃사람'

남자 다섯명만 등장하는 연극이 있다. 이호재·정동환·이남희·이대연·이명호. 색깔이 분명한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뱃사람》(연출 이성열)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알코올 중독에 시력까지 잃은 형 리차드(이호재)를 돌보러 샤키(이남희)가 찾아온다. 형제는 샤키의 전처와 동거 중인 니키(이명호)를 집에 초대한 일로 다투는데, 니키는 록하르트(정동환)라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함께 나타난다. 리차드의 친구 아이반(이대연)까지 다섯 사내가 카드게임을 하다 판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때, 록하르트는 자신이 악마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의 주인공은 어쩌면 극작가 코너 맥퍼슨(McPherson)이다. 술자리에서 빼어난 심리 묘사를 건져 올린 연극 《거기》를 비롯해 《더블린 캐롤》 《샤이닝 시티》로 친숙한 아일랜드 작가다. 긴 독백(獨白)과 귀신은 그가 애용하는 소재다. 《더블린 캐롤》의 이성열이 연출을 맡았다.
긴장과 이완, 극한의 몰입, 폭발하는 감정, 재치와 화술 등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감상할 기회다.
희망과 구원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주정뱅이들의 흐릿한 의식 속에서 큼지막하게 보이는 건 인생을 망친 술뿐이다. 비루한 인생들이 악마와 영혼을 건 카드게임을 벌인다. 이 무대에 우리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칠까?
▶10월 8~1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65-5476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알코올 중독에 시력까지 잃은 형 리차드(이호재)를 돌보러 샤키(이남희)가 찾아온다. 형제는 샤키의 전처와 동거 중인 니키(이명호)를 집에 초대한 일로 다투는데, 니키는 록하르트(정동환)라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함께 나타난다. 리차드의 친구 아이반(이대연)까지 다섯 사내가 카드게임을 하다 판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때, 록하르트는 자신이 악마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의 주인공은 어쩌면 극작가 코너 맥퍼슨(McPherson)이다. 술자리에서 빼어난 심리 묘사를 건져 올린 연극 《거기》를 비롯해 《더블린 캐롤》 《샤이닝 시티》로 친숙한 아일랜드 작가다. 긴 독백(獨白)과 귀신은 그가 애용하는 소재다. 《더블린 캐롤》의 이성열이 연출을 맡았다.
긴장과 이완, 극한의 몰입, 폭발하는 감정, 재치와 화술 등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감상할 기회다.
희망과 구원의 상징인 크리스마스, 주정뱅이들의 흐릿한 의식 속에서 큼지막하게 보이는 건 인생을 망친 술뿐이다. 비루한 인생들이 악마와 영혼을 건 카드게임을 벌인다. 이 무대에 우리의 모습이 어렴풋이 비칠까?
▶10월 8~1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65-5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