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17 03:00
빈 필 공연 티켓 51% 사전 배정 예매 순식간에 끝나자 항의 봇물
오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지휘 주빈 메타)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을 앞두고, 지난 8월 31일 오후 2시부터 3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시에 티켓 예매가 시작됐다. 조수미와 빈 필의 협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음악 팬들이 예매를 시도했지만, 사이트에는 수십 분 만에 "이미 선택된 좌석"이나 "판매 마감"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회원들의 문의와 항의가 쏟아졌다. A 사이트 회원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린 좌석이라고 나오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사이트 회원 김모씨는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표가 없다고 하니 이미 갈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회원은 "후원사에서 이미 티켓을 다량으로 확보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회원들의 문의와 항의가 쏟아졌다. A 사이트 회원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린 좌석이라고 나오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사이트 회원 김모씨는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표가 없다고 하니 이미 갈 사람들이 정해져 있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회원은 "후원사에서 이미 티켓을 다량으로 확보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팬들이 티켓을 구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던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16일 본지가 입수한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 티켓 배분 및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예매 사이트 3곳에서 판매한 티켓은 940여석에 불과했고, 1280여석은 초대권 방식으로 발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전체 좌석(2500여석)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51%의 좌석이 주최사 내지 후원사측에 사전 배정됐다는 의미다.
팬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공연 주최사인 C사에서는 "빈 필하모닉과 조수미의 공연이 5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3개 예매 사이트에서 팔린 티켓의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은 내한 공연 때마다 최고가 45만원에 이르는 티켓 가격으로 음악 팬들에게 적잖은 고민을 안겼다. 올해 초 공연 주최사와 후원사는 문화 후원을 통해, 빈 필하모닉 내한 공연의 티켓 가격을 최고가 45만원에서 35만원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객에게 돌아가는 판매 티켓을 줄이고 주최사나 후원사에 배정되는 초대권 비중이 높아서, 결과적으로는 '눈 가리고 아웅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