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억 블록버스터' 창작뮤지컬 '영웅'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9.09.16 10:24

류정한-정성화 등 호화캐스팅…내달26일 LG아트센터

"'명성황후'를 뛰어넘는 작품이 될 것이다."

안중근의 삶을 그린 창작뮤지컬 '영웅'(연출 윤호진)에 공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26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영웅'은 총 제작비 37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명성황후'의 에이콤 인터내셔널이 제작하고, 류정한 정성화 김선영 소냐 이희정 조승룡 등 캐스팅도 호화롭다. 무대 메커니즘도 기대를 모은다. 1억원이 투입된 기차 모형과 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해 1900년대 초의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영웅'은 최근 창작뮤지컬의 부진 속에 등장하는 대극장 뮤지컬이라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 '명성황후'를 뛰어넘는 킬러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1966년 임영웅 연출의 '살짜기 옵서예'로 출발한 한국 뮤지컬은 그간 비약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세계에 알려진 창작품은 1995년에 초연된 '명성황후'를 빼고는 별로 없다. 뮤지컬계에선 '명성황후를 넘는 작품이 나와야 창작뮤지컬이 발전한다'는 말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에이콤 윤호진 대표는 '명성황후'를 비롯해 '겨울나그네' '몽유도원도' 등 뚝심있게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온 제작자다. "5년 전부터 이 작품을 구상해왔다"는 그는 "명성황후도 마찬가지였지만 역사속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인물을 예술을 통해 재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거 '민비'로 불렸던 여인이 '명성황후'로 자리잡은데는 사실 뮤지컬의 힘이 컸다. 그렇다면 안중근은 '영웅'을 통해 어떤 인물로 되살아날까.

윤 대표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독립운동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동양평화론을 제창한 위대한 사상가이자 휴머니스트였다"면서 "영웅부재의 시대에 인간적인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극적 효과를 위해 허구의 인물이 등장한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격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궁녀 설희는 첩자로 일본에 숨어들어 히로부미 암살을 노리다 실패한다. 쾌활한 소녀 링링은 안중근을 돕는 중국인 동료 왕웨이의 동생으로 안중근에게 마음을 빼앗긴 후 거사를 적극적으로 돕다가 총에 맞아 숨을 거둔다.

지난달 31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테마곡 '영웅'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 '그날을 기다리며' 등 3곡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다.

'영웅'이 창작뮤지컬의 영웅이 될 지 궁금하다. 개막일인 10월26일은 안중근 의사 의거일이다. 12월31일까지.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