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더 세진 '유령'이 온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9.09.10 10:05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역사상 최고의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을 꼽는 이들이 많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가운데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게 바로 '유령'이다. 지난 8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오페라의 유령'이 달성해온 기록을 열거하는 것은 숨이 찰 정도다.

'오페라의 유령'이 오는 23일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2005년 오리지널 투어 공연이 있었지만, 라이선스 무대는 2001년 이후 8년 만이다.

제작사인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지난 1991년 브로드웨이에서 이 작품을 보고 '언젠가 한국에서 꼭 유령을 올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판권을 소유한 RUG와의 끈질긴 물밑 협상을 거쳐 10년 만인 2001년 드디어 꿈을 이뤘다. 당시 설 대표의 행보는 007작전을 연상시킬만큼 철저히 비밀 리에 진행됐고,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 충격파가 대단했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공연은 7개월간 24만명을 동원하며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촉매 역할을 단단히 했다. 사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뮤지컬은 국내에서 마이너 장르였다.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등 히트작이 있었지만 대중적 열기는 지금과 비교할 바가 못됐다.

'수입 경쟁 촉발' 논란의 효시가 되기도 했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팬들을 세계 뮤지컬의 주류와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고 수준의 뮤지컬을 보면서 시야가 트였고, 비교의 잣대가 생겼다.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말 파리 오페라극장에 존재했다는 괴이한 인물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어둡고, 괴기스러운 분위기에서 피어난 치명적인 사랑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장중하면서도 감미로운 웨버의 클래시컬한 음악은 드라마와 호응하면서 관객들을 낯설지만 신비한 세계 속으로 이끈다.

메인 테마곡을 비롯해 'All I ask of you' 'Think of me' 등 전 넘버가 히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샹들리에가 객석 위로 뚝 떨어지는 유명한 1막의 피날레를 비롯해 거울 속에 있던 팬텀이 실제로 나타나고, 무대 위에서 배가 떠다니는 장면 등은 무대 메커니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윤영석 김소현 김봉환 등 초연 멤버에 양준모 최현주 홍광호 정상윤 등이 가세해 신구 조화를 이룬다.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씨어터와의 궁합도 잘 맞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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