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08 02:47
"비극적 작품 많은 작곡가 그 비밀 풀어보고 싶었죠"

"인기 있는 작곡가가 왜 그토록 비극적인 음악을 만들었을까. 차이콥스키(1840~1893)의 어두운 측면을 들추는 것은 금기(禁忌)와 같았지만 나는 궁금했다. 이 작품은 그의 마음속 비밀을 들여다보려는 시도였다."
차이콥스키의 동성애와 고뇌를 그린 발레 《차이코프스키》(10~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안무한 보리스 에이프만(Eifman·62)은 심리학자처럼 말했다.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햄릿, 돈 후안, 안나 카레니나…. 문학이나 역사 속 인물을 모던 발레로 다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 러시아 안무가는 "차기작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고전문학의 주인공이나 역사적인 영웅에게 끌린다. 그들의 깊은 철학 때문이다. 극장은 또 내게 실험실이다. 순수한 발레와는 다른 구성, 극적인 형식을 늘 고민한다."
1993년 러시아에서 세계 초연된 《차이코프스키》는 에이프만의 출세작이다. 그는 "당시 '공연을 올리면 죽이겠다'는 협박전화까지 받았지만 초연은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동성애를 다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 대해서는 "차이콥스키 음악에 대한 아주 흥미롭고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평했다.
에이프만은 《차이코프스키》에서 차이콥스키와 그의 분신(分身), 부인 밀류코바, 후원자 폰 멕 부인 등을 등장시켜 상징적이고 표현력 강한 춤을 보여준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과의 작업은 《레퀴엠》 《피가로의 결혼》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에이프만은 "《차이코프스키》에서 테크닉(기술)은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테크닉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음악에 실린 감정이 춤으로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게 중요하다. 푸시킨의 시를 인용하면 '마음으로 이루어진 비행'이어야 한다."
이번 무대에 초청된 스타 발레리노 블라디미르 말라코프에 대해서는 "차이콥스키의 고통받는 영혼을 표현할 줄 아는 무용수"라고 했다. 1544-1555
차이콥스키의 동성애와 고뇌를 그린 발레 《차이코프스키》(10~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안무한 보리스 에이프만(Eifman·62)은 심리학자처럼 말했다.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햄릿, 돈 후안, 안나 카레니나…. 문학이나 역사 속 인물을 모던 발레로 다뤄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 러시아 안무가는 "차기작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고전문학의 주인공이나 역사적인 영웅에게 끌린다. 그들의 깊은 철학 때문이다. 극장은 또 내게 실험실이다. 순수한 발레와는 다른 구성, 극적인 형식을 늘 고민한다."
1993년 러시아에서 세계 초연된 《차이코프스키》는 에이프만의 출세작이다. 그는 "당시 '공연을 올리면 죽이겠다'는 협박전화까지 받았지만 초연은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동성애를 다룬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 대해서는 "차이콥스키 음악에 대한 아주 흥미롭고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평했다.
에이프만은 《차이코프스키》에서 차이콥스키와 그의 분신(分身), 부인 밀류코바, 후원자 폰 멕 부인 등을 등장시켜 상징적이고 표현력 강한 춤을 보여준다. 국립발레단 무용수들과의 작업은 《레퀴엠》 《피가로의 결혼》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에이프만은 "《차이코프스키》에서 테크닉(기술)은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테크닉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음악에 실린 감정이 춤으로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게 중요하다. 푸시킨의 시를 인용하면 '마음으로 이루어진 비행'이어야 한다."
이번 무대에 초청된 스타 발레리노 블라디미르 말라코프에 대해서는 "차이콥스키의 고통받는 영혼을 표현할 줄 아는 무용수"라고 했다.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