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어린 소리꾼들 "얼쑤" '빛고을 광주' 덩실덩실

  •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입력 : 2009.09.07 03:08

'임방울 국악제' 개막… 역대 최대 규모

제17회 임방울 국악제에 출전한 한 초등학생이 6일 광 주시민회관에서 진행된 판소리 학생부문 경연에서 열 창하고 있다./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광주(光州)가 낳은 당대 최고의 '국창(國唱)' 임방울(林芳蔚·1905~1961) 선생을 기리고, 새로운 명창을 발굴하기 위한 '임방울국악제'가 5일 광주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임방울 선생은 일제 시대 민족의 한과 설움을 판소리 하나로 절절히 풀어낸 민족의 가객(歌客)이자, 음유시인이었다.

이 대회는 올해로 17회째 예향(藝鄕) 광주에서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384명의 예비 국악인들이 판소리·기악·무용·시조·농악·가야금병창 부문에서 기량을 겨룬다. 판소리 명창부 대상(대통령상) 수상자에겐 상금 1500만원과 순금 60돈 트로피가 수여된다. 총상금은 1억150만원. 특히 조선일보사는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방일영상)에게는 상금을, 학생부 수상자 전원에게는 '방일영장학금'을 준다.

6일 오전 9시부터 학생부(초·중·고등) 판소리·기악·무용 부문별 예·본선 경연이 광주 시민회관, 문예회관 소극장, 5·18문화센터 민주홀에서 각각 치러졌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린 소리꾼들이 힘껏 목청을 돋울 때면 관객들은 어김없이 "얼씨구" "좋다" 같은 추임새를 터뜨리며 국악 축제를 만끽했다.

앞서 5일 오후 6시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국악인 오정해씨 사회로 전야제가 열렸다. 대회장인 박광태 광주시장과 김포천 (사)임방울국악진흥재단 이사장,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등 대회 관계자와 국악인, 시민 1900여명이 참석했다. 관객들은 가을 문턱에 펼쳐진 1시간40분의 국악 향연에 자연스럽게 몸을 들썩였다.

김 이사장은 "최근 국악에 대한 일반 시민들 관심이 부쩍 늘어 전야제엔 자리 찾기가 힘들 정도"라며 "임방울국악제가 국악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방울국악제는 7일 명창부 판소리 예선과, 일반부 판소리·기악·무용·가야금병창·시조·농악 예·본선이 열린다. 8일 오후 2시부터는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명창부 판소리와 일반부 기악·무용 본선이 진행된다. 이후 축하공연·시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대회는 광주광역시·조선일보사·SBS가 공동주최하고, (사)임방울국악진흥회·KBC(광주방송)가 주관하며, 광주은행·삼성광주전자·유당문화재단이 협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