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랑의 묘약' vs. 서울 '사랑의 묘약'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9.09.03 06:40

국립오페라단도 26일 막올려

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소영씨<사진 왼쪽>와 이탈리아 출신의 파올로 바이오코<사진 오른쪽>.
공교롭게 국립오페라단도 26~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공연한다. 올가을, 서울과 지방에서 '묘약 대결'이 묘하게 벌어지는 셈이다. 일단 기세가 등등한 '지역 오페라 연합군'에 맞서 국립오페라단이 수성(守城)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서울 무대의 성악가는 최상급 캐스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화려하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임선혜, 남자 주인공 네모리노와 돌팔이 의사 둘카마라 역은 빈 슈타츠오퍼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테너 정호윤과 베이스 심인성이 각각 맡는다. 바로크 음악으로 현재 유럽 무대에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선혜가 낭만주의 오페라에서 어떤 연기 변신을 선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오페라 연출가 출신으로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소영씨가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아 '감독 겸 선수'로 직접 출전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지난 6월 국립오페라단의 《노르마》(벨리니 작곡)에서 연출을 맡았던 이탈리아 출신의 파올로 바이오코가 이번에는 고양·대구·대전에서 《사랑의 묘약》을 연출한다. 이 감독과 바이오코는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라이벌'이 된 셈이다.

▶국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26~30일 예술의전당, (02)586-5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