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9.02 15:43
'지킬앤하이드'와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공연 랭킹 선두권을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대형 외국 뮤지컬의 득세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올 상반기만 봐도 화제작 '드림걸즈'를 비롯해 '삼총사' '시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이 줄곧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틈바구니속에서도 꾸준히 선전하고 있는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들이 눈길을 끕니다.파파프로덕션의 연극 '라이어'와 CJ엔터테인먼트의 소극장 뮤지컬 '김종욱 찾기'입니다. '라이어'는 참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대학로에 가보면 지금도 장사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줄이 꽤 길게 서 있는 연극이 이 '라이어'입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심바새매'라는 이름으로 초연된 뒤 제목을 '라이어'로 바꿔 여전히 흥행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쌍의 남녀가 펼치는 엎치락 뒤치락 포복절도 코미디로 쉴 틈없이 객석을 웃긴다는게 최고 강점입니다. 촘촘히 짜여진 구성, 속사포처럼 터지는 언어의 유희. 연극적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입소문이 입소문을 낳으면서 무려 10여년 넘게 히트하고 있습니다. 제작사를 '흑자 기업'으로 만들어준 복덩어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러움 반 질투 반'에 사로잡힌(?) 대학로 제작자들이 벤치마킹이자 연구 대상으로 삼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라이어'같은 작품 하나만 건지면 기본 수지타산을 유지해가며 하고 싶은 다른 작품을 할텐데…"라는 게 그들의 희망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이어'에 버금가는 히트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네요.
'김종욱 찾기' 역시 지난 2005년 초연 뒤 꾸준히 히트하고 있습니다.
지난 90년대 남경주 남경읍 형제가 주연한 '사랑은 비를 타고'의 계보를 잇는 소극장 뮤지컬의 히트작입니다.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온 '아이러브유'가 빅히트하면서 불어닥친 로맨틱 코미디 붐을 타고 탄생한 작품으로 뮤지컬의 주 타깃층인 20대 중반~30대 초반 여성관객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서정적이면서 코믹한 작품입니다. 오만석 오나라 엄기준 전병욱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작품에 제작투자한 CJ엔터테인먼트에서도 가장 효자 작품으로 꼽고 있는 게 이 '김종욱 찾기'입니다.
공연 역시 다양성이 생명입니다. 대극장과 소극장, 뮤지컬과 연극이 공존해야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킬러 컨텐츠인 두 작품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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