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27 03:45
파졸트 등 3개 배역 맡아

베이스 연광철은 독일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함께 활동하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권유로 지난 1996년 바이로이트 축제에 데뷔했다. 처음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가운데 단역에 속하는 야경꾼 역이었다. 그는 "처음엔 내가 '바그너 가수'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바그너의 작품만 공연하는 이 페스티벌에서 정작 오디션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곡으로 준비해갔다"며 웃었다.
하지만 당시 무대가 호평을 받으면서 연광철은 '바그너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바이로이트에서 14년째 '바그너 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도 《니벨룽겐의 반지》 가운데 파졸트와 훈딩, 《파르지팔》 가운데 구르네만츠 등 3가지 배역을 동시에 손에 쥐었다. 1m70㎝ 안팎의 그가 10㎝ 이상 차이 나는 유럽 가수들 사이에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단신이라고 해서 무대 위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임을 크게 하다 보면, 오히려 키가 작다는 것이 금방 두드러져요. 상대방을 쳐다보기 위해 턱을 들어도 마찬가지고요. 거꾸로 상대 성악가의 시선이 저를 향하도록 설득력 있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당시 무대가 호평을 받으면서 연광철은 '바그너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바이로이트에서 14년째 '바그너 가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도 《니벨룽겐의 반지》 가운데 파졸트와 훈딩, 《파르지팔》 가운데 구르네만츠 등 3가지 배역을 동시에 손에 쥐었다. 1m70㎝ 안팎의 그가 10㎝ 이상 차이 나는 유럽 가수들 사이에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단신이라고 해서 무대 위에서 의식적으로 움직임을 크게 하다 보면, 오히려 키가 작다는 것이 금방 두드러져요. 상대방을 쳐다보기 위해 턱을 들어도 마찬가지고요. 거꾸로 상대 성악가의 시선이 저를 향하도록 설득력 있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작은 거인' 연광철은 베를린에서 함께 작업했던 명(名)연출가 하리 쿠퍼(Kupfer)에게 이런 이치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무대에서 외국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적극적으로 현지 언어를 쓰고, 현지 생활방식을 몸에 익히면서 일상에서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가을 베를린에서 바렌보임의 지휘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에 출연한다.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바리톤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연광철은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한 뒤부터 도밍고와 음악적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문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에서도 도밍고와 함께 《발퀴레》 1막을 공연한다. 그 뒤 내한해 12월 19·21일 인천과 서울에서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부른다.
그는 올가을 베를린에서 바렌보임의 지휘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에 출연한다.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바리톤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연광철은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한 뒤부터 도밍고와 음악적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문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에서도 도밍고와 함께 《발퀴레》 1막을 공연한다. 그 뒤 내한해 12월 19·21일 인천과 서울에서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