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오페라를 플래시몹 형태로 감상한다

  • 박원수 기자

입력 : 2009.08.25 03:12

대구국제오페라 조직위 26일 하루 동안 4개 역에서

오는 2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4개 대도시 역에서 오페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남성희)는 70여명의 공연단을 구성해 오는 26일 하루 동안 4개 도시 KTX역에서 '코레일과 함께 하는 오페라 플래시몹'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플래시몹'이란 이메일이나 휴대폰 약속을 통해 약속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행위 또는 군중을 말한다. 이 같은 형식의 공연은 국내 최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가 전국 4개 KTX역에서 펼칠 오페라 플래시몹 리허설 광경./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조직위는 "오페라는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기차역이라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플래시몹 공연이 펼쳐지는 곳은 서울, 대전, 동대구, 부산 등 4개 역.

연주에는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 단원 43명, 이깐깐띠 남성앙상블 단원 11명이 참여한다.

공연단은 KTX를 이용해 오전 8시41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10시50분 서울역 공연으로 오페라 플래시몹의 문을 연다. 이어 대전역과 부산역을 거쳐 오후 5시20분 동대구역 공연을 끝으로 816㎞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연주곡은 올해 축제의 개막공연인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와 마지막 공연인 비제의 '카르멘'의 서곡. 총 공연시간은 8분 정도다.

역별로 체류시간이 짧은 것을 감안해 열차 내에서 악기 튜닝이 이루어지며 간결한 동선과 신속한 이동을 위해 암보로 연주하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시민들 사이에 섞여 있던 연주자들이 트럼펫 연주신호와 함께 모여 들어 연주한 후 다음 열차를 향해 태연하게 사라지는 연출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한편 이번 행사를 위해 코레일은 이동에 소요되는 열차 운임을 지원하고 공연 장소 및 부대시설을 제공해줘 힘을 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