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거리로… 상갈동 전체가 체험 관광지

  • 김우성 기자

입력 : 2009.08.18 03:50

백남준 센터·박물관… 공연·문화시설 벨트화

용인시는 기흥구 상갈동에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단순히 한 도로나 블록 주변을 꾸미는 차원이 아니라 상갈동 일대를 문화관광벨트화하는 것이다. 상갈동 일대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들의 공통분모를 연결, 관광체험과 문화예술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만들고 관광객을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 용인시의 의지다.

국악당·박물관 등 모여 있어

백남준아트센터 전경. / 김용국 기자
이곳 일대에는 경기도 국악당·경기도 박물관·백남준 아트센터뿐 아니라 인근 보라동에 한국민속촌까지 자리 잡고 있다. 또 경기도 박물관 옆에 공사 중인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이 내년 말 개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이 지역을 뮤지엄파크로 조성할 계획이어서 자연스럽게 박물관·전시관의 거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또 신갈저수지를 기흥호수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 이 지역 박물관·전시관과 한국민속촌, 기흥호수공원이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시는 이미 작년 10월 상갈동 지역 문화관광시설 주변 개선과 복합문화관광 도시 구축을 위한 '상갈동 문화거리 조성 사업 타당성 용역' 조사를 실시했으며, 앞으로 이동수단과 서비스·공동마케팅·프로그램 연계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한국민속촌~경기도국악당~통산공원~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을 잇는 체험 중심의 관광체험벨트, 백남준아트센터~지앤아트갤러리~기흥호수공원 내 공연시설을 연결하는 문화예술벨트 등 시설을 찾는 관광객의 특성에 따라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화벨트로 조성될 상갈동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김용국기자 young@chosun.com
모노레일 타고 즐기는 문화체험 코스

이와 함께 용인시는 관광모노레일이나 공공자전거시스템, 시티투어버스 등으로 동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전거의 경우, 하천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기흥호수공원과 민속촌, 현재 추진 중인 통산공원을 연결해 자연경관을 즐기는 체험코스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람객의 동선 연결만 아니라 휴식공간 조성 사업도 진행하게 된다. 용인시는 백남준 예술문화거리와 전통민속거리 등 2가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백남준 예술문화거리엔 걷고 싶은 거리와 백남준 광장·보행자 쉼터가 조성돼 예술문화 축제와 공연이 펼쳐지며, 보행자 중심도로·바닥분수·설치미술광장 등을 설치해 인근 음식문화거리와 연계한다. 또 전통민속문화거리는 한국민속촌을 중심으로 주변 진입로를 정비, 전통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보행로 바닥을 꾸미고 차도는 구간별로 전통문양 속도 방지턱 등을 설치해 미관을 개선한다.

경기도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 김용국 기자
기본계획 연내 세운다

용인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미 기본계획을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공공시설의 기능·규모·입지선정·문화의 거리와 연계한 상업기능 등 특색 있는 공간구조, 각종 시설물 디자인 등 세부 기준 마련, 특색 있는 공간구조 연구, 문화·예술적 측면의 기능을 고려한 토지활용계획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속촌 진입로 전통민속거리 조성사업을 위해 도로 경관 디자인 정비를 하반기에 진행한다.

용인시는 어린이박물관 개관시기에 맞춰 관광모노레일 추진, 시티투어 버스 시범 운영 후 용인지역 전체로 확대해 공공자전거 시스템 시범추진, 백남준 예술문화 거리와 광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정석 용인시장은 "용인은 이미 문화적 허브의 여건이 되는 만큼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용인은 관광발전 잠재력이 풍부해 상갈동 문화관광벨트 등 문화관광 자산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발전시켜 도시 스스로 돈을 버는 구조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