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샤우팅 교통사고 악재 딛고 승리-강인영 열정의 첫무대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9.08.17 10:02

"대성이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던 승리의 연기열정이 빛났다.

개막 직전 발생한 대성의 교통사고라는 악재를 딛고 뮤지컬 '샤우팅'이 1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돛을 올렸다. 대성은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승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땀과 열정,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무사히 첫 공연을 마쳤다.

최고 아이돌 그룹 빅뱅 대성과 승리의 출연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샤우팅'은 개막 전날인 11일 대성이 빗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출연이 불가능해지는 위기를 맞았다.

피치 못할 이유로 배우가 무대에 서지 못하는 일은 공연계에서 이따금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개막을 코앞에 두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연배우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흔치 않다.

'샤우팅'의 한 관계자는 "10년 넘게 공연계에서 일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내용이 현실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42번가'는 주연배우가 발목을 다쳐 무명 신인이 대타로 나서 스타덤에 오른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대성의 대타로 나선 커버(주연의 결장에 대비해 그 역할을 연습하는 배우) 강인영의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비록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극중 대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길지 않은 공연기간을 감안하면 무대에 오를 가능성은 사실상 0%. 긴급 투입이 결정되고 하루만에 후다닥 대사와 춤, 동선을 가다듬은 그는 마치 준비된 더블캐스팅처럼 무난하게 공연을 마쳤다.

대성 빠진 '샤우팅' 승리(왼쪽),강인영
승리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강인영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뮤지컬 '소나기'로 합격점을 받은 그는 스타의 꿈을 향해 돌진하는 젊은이를 귀여우면서도 열정적으로 구현했다. '소나기'때보다 한층 여유가 늘었다.

객석을 메운 승리의 팬들도 완성도에 한몫했다. '소나기'때만 해도 승리가 등장하면 무조건 환호성을 질러 극의 흐름을 끊어놓곤 했지만, 이번엔 성숙된 관극 매너가 인상적이었다.

테마곡 '세상에 너를 소리쳐'가 귓전을 맴돌고, 홍지민 주원성 등 중견배우들의 존재가 무게중심을 잡는다. 23일까지.

한편, 대성은 정밀진단 결과 눈 주위 부상이 추가돼 8주로 치료 기간이 연장됐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당초 코뼈와 척추 횡돌기가 부러져 4주 진단을 받았으나 CT촬영 결과 왼쪽 눈 각막을 둘러싼 뼈가 부서진 것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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