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네, 조정은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9.08.13 03:05

2년간 영(英)유학 마치고 뮤지컬 무대 복귀 준비

《로맨스 로맨스》리딩 워크숍에 나온 조정은./애플팝 앤터테인먼트 제공

2년 전 뮤지컬 《스핏 파이어 그릴》을 끝으로 영국으로 유학 갔던 조정은이 돌아왔다. 《미녀와 야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청순가련형의 여주인공을 도맡았던 배우의 귀환이다. 스코틀랜드 뮤직 앤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그는 "목이 많이 회복됐다"며 "고생도 다 공부였다"고 했다.

지난 10일 밤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습실. 조정은은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 리딩 워크숍에 등장했다. 리딩 워크숍은 배우들이 대본을 읽고 노래도 부르면서 작품을 보여주는 일종의 파일럿 쇼(pilot show)로, 공연 투자자를 찾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자리였다. 1988년작 《로맨스 로맨스》는 내년 초 국내 초연될 예정이다.

조정은은 달라져 있었다. 1막에서는 100년 전 비엔나의 조세핀, 2막에서는 현대 뉴욕의 모니카로 1인2역을 했는데 인습과 규범을 초월해 사랑을 탐구하는 배역이었다. 《스핏 파이어 그릴》에서 살인자 펄시를 맡아 예쁘고 얇은 소리 대신 두툼한 저음을 들려줬던 조정은은 이날 그 둘 사이를 왕복하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았다. 힘과 호흡을 조절하면서 능청스러운 대목도 매끄럽게 소화했다. 코미디도 가능한 배우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과 같은 코믹한 불륜 코드가 《로맨스 로맨스》의 핵심이다. 서로 신분을 속이고 파트너를 물색하는 과정, 오랜 친구인 남녀가 뜻밖의 불륜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클래식·록·팝이 어우러지며 "결혼은 또 다른 코미디/ 웃지 못할 인생~"으로 비관하다가 "지금 기횔 잡자/ 자, 지금 해~"로 흐르는 음악도 대중적이었다.

조정은은 "음악은 좋은데 드라마가 어렵다. 한계를 느꼈다"며 겸손해 했지만 객석에서는 "노래와 연기의 폭이 넓어진 느낌"이라는 평이 나왔다. 그는 "출연작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