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

입력 : 2009.08.11 11:01


일시 :
2009년 7월 25일 ~ 9월 20일
장소 : 신촌 더 스테이지
시간 : 평일 8시 / 토,일,공휴일 3시, 6시 / 월 쉼
가격 : R석 30,000원 / S석 20,000원 
원작 및 연출 : 김광림, 변정주
출연진 : 손종학, 송새벽, 김재범, 최재웅 외 다수
제작 : (주)뮤지컬해븐
문의 : 744-4334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연극 '날 보러와요', 2009년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다시 무대에 올려지다.

추억되어서도 용서되어서도 안될 살인… 범인을 꼭 잡고 싶습니다!

1996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던 연극 '날 보러와요'가 2009년 7월,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에 걸쳐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와요'는 200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기도 하다.

2009년 새롭게 올려질 연극 '날 보러와요'는 최재웅, 김재범, 임문희 등 뮤지컬 무대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2007년 '날 보러와요'에서 김반장 역을 맡았던 손종학이 범인을 향한 끈질긴 집념을 불태우는 김반장으로 다시 출연한다. 또한 2007년 공연에서 다혈질의 무술9단 유단자 조형사 역을 연기했던 김준원은 조형사와 김형사, 용의자 역할을 모두 맡아 한 작품 안에서 매회 다른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극 '쉬어매드니스', '모범생들' 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 받았던 김대종은 화성토박이 박형사 역을, 연극 '썸걸즈', '노이즈오프'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광덕이 사건을 파헤치는 박기자 역할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송새벽, 이진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20년 전에 일어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긴장감과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애환을 사실보다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 더욱 치밀하고 잔인한 살해 수법의 등장과 살인 후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는 유영철, 강호순과 같은 사이코패스의 등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2006년 4월,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연장과 폐지를 주장하며 재공연된 바 있는 연극 '날 보러와요'는 끔찍했던 이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2009년 7월 25일부터 9월 20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1980~90년대 전국을 발칵 뒤흔들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2006년 4월을 기점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됨으로써 더 이상 사건이 아닌 ‘미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1996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순수 창작극으로 공연된 연극 '날 보러와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엄청난 흥행은 전 국민에게 다시금 끔찍했던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을 상기시키게 했다.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 과정에서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점차 변해가는 형사들을 통해,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피폐해 져가는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실화’라는 무거운 사건을 다루되, 슬프면서 때론 유쾌하게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점점 농밀해져 가는 사건의 긴박성은 극에 치닫는 순간 관객들의 숨을 멎게 만들고, 모두가 숨죽인 순간 조용히 흐르는 내레이션은 인간 심리를 극대화하는 공포의 결정체를 이룬다. 작은 소극장. 수사반 사무실과 취조실 단 두 개의 공간은 제한 된 것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연극의 묘미를 최대한 발휘한다. '날 보러와요'는 진실이 연극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를 묻고자 한다. 과연 그 참혹한 ‘진실’이 우리 현실에서 존재했는가를, 연극이란 허구를 빌어 끊임없이 반문함으로써 현실과 연극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2009년 새롭게 공연되는 연극 '날 보러와요'는 영원한 미궁으로 빠질 수도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상기시킴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이러한 끔찍한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사건을 잊지 않는 것임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서울에서 자원한 김반장, 시인 지망생의 김형사, 이 지역 토박이인 박형사 그리고 무술 9단의 조형사 이렇게 4명이 한 팀이 되어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여기에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특종을 잡기 위해 경찰서에 거의 살다시피 하는 경기일보 박기자는 수사팀과 범인 추적을 함께 하면서 수사과정을 취재하고 있다.

조형사가 잡아온 첫 번째 용의자 이영철. 오산 정신병원에서 도망치다 잡힌 정신이상자로 범행 자백밖에는 증거가 없다. 조형사는 범인이라 우기지만 김형사의 논리적인 추리로 볼 때 그는 아니다. 술에 취해 발설한 말로 인해 두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남현태. 횡설수설 해대며 꿈속에서 저질렀다는 자백만 받아냈을 뿐, 아무런 물증이 없어 수사에 혼선이 생긴다. 그러던 중, 첫 번째 용의자였던 이영철이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언론에서는 이영철 자살의 이유가 경찰의 고문 때문이라고 보도하여 수사팀은 상관의 추궁과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지만 그럭저럭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한편,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가운데 김형사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를 심증으로 다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그들 앞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범인은…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