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8.10 03:08
◆다양한 장르… 실내공연만 200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1998년 '독립예술제'로 첫 출발했다. 예술 실험의 무한한 발전, 신진 예술가의 혜성 같은 등장을 독려하는 게 애초 세운 목표라 상 주고 상 받는 '절차' 없이 자유로이 참가할 수 있게 해왔다. 격식 차리지 않아서 더 인기를 끌었는지, 어느덧 국내외 관객 15만명을 끌어들이는 명성 높은 축제가 됐다. 올해는 '말걸기'를 주제로 13~29일 홍대 앞을 뜨겁게 달굴 예정인데, 참가는 자유라도 관람엔 1편당 5000~1만5000원이 든다. 그래도 야외공연은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지레 뒷걸음질칠 건 없다.
이번 페스티벌은 13일 오후 5시30분부터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홍대 앞 놀이터 사이에서 퍼레이드 형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될 개막식을 신호탄으로 17일간 계속된다. 연극·음악·무용·마임·퍼포먼스 등 다양한 실내공연이 펼쳐지는 '실내공연예술제'에만 150여개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실내공연은 성미산마을극장·포스트 극장·떼아뜨르 추·소극장 예·씨어터제로 5개 정규 극장과 라이브클럽·카페·갤러리 등에서 이뤄지고, 총 공연 횟수는 200회를 넘는다. 여러 매체를 써서 서로 다른 장르를 결합시킨 작품들도 있다니 홈페이지(www.seoulfringefestival.net)에서 정보를 얻어 예매해 두는 것도 좋겠다.
'야외거리예술제'는 홍대입구 지하철역, 관광안내소 옆, 서교동 마을마당 등을 무대로 열리는데 음악 공연이 주를 이룬다. '게으른 오후' '로빈이 토끼란 사실을 알고 있었나' '다이브인투유' 같은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해외작품·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엔 아시아 독립예술을 맛볼 수 있는 '해외교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올해는 태국·홍콩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태국의 주목할 만한 예술가상(Silapathorn Award)을 수상한 '크레센트 문 시어터'의 '비너스 파티'를 비롯한 3편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창작워크숍도 열린다.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옛 서교동사무소 자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선 17~19일 오전 9시~오후 6시 예술창작집단 '디렉팅 스튜디오'의 영화 학교 '영화를 찍어볼랑가?', 24~26일 오후 4~6시엔 '샐러드 붐'의 '다문화 체험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것저것 복잡해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 전혀 없다. 옛 서교동주민센터 자리에 들어선 '서교예술실험센터'가 '축제센터'로 변신해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추천할 만한 오늘의 공연은 뭔지, 기념품은 뭐가 좋은지도 알려준다.
◆종로에서 만나는 베를린 필하모닉
'유로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은 원래 음악인들을 위한 것이다. 국내외 유명 음대 교수진과 음악 전공 학생이 교류하며 기량을 닦는 자리로 200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시작됐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을 교수진이 개인 지도하며, 매일 저녁 일반인을 위한 클래식 향연을 여는 식이다.
지난 6일 종로구에서 시작된 이번 페스티벌에선 처음으로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가 시도됐다. 세계 정상급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찾아오고, 국내 정상급인 서울시립교향악단 멤버들도 더해져 음악을 공부 중인 학생들에게 개인 레슨을 해주는 것이다. 학생이라도 엄정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로, 바이올린·비올라·콘트라베이스·팀파니 등을 다루는 연주자 200여명이 참가했다.
아카데미와 더불어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연주회도 15일까지 홍지동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다양하게 선보인다.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1만~7만원에 예매 가능하다. 대개 낮 공연은 콘서트홀에서, 밤 공연은 계당홀에서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멤버 음악회'는 11일 오후 7시에 예정돼 있다. 14일엔 '우수학생 연주회', 15일엔 '파이널 음악회'가 열린다. 국악 연주는 10일 있을 변종혁의 해금 연주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