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록 쇼'… 검은 옷은 피해주세요"

  • 송혜진 기자

입력 : 2009.07.31 03:06

영(英) 록그룹 '플라시보' 내달 첫 단독 내한공연

영국 록 그룹 플라시보(Placebo)는 비딱한 매력을 자랑하는 밴드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리는 애매한 외모에 진한 메이크업. 감기약 먹은 후처럼 나른하게 만드는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몰코(Molko)의 비음 섞인 목소리. 영국 출신이 한 명도 없는 영국 밴드라는 점까지. 지난 14년 동안 이들의 음악은 그렇게 광고·게임·영화음악에 쓰이며 오아시스(Oasis), 트래비스(Travis)와 함께 브릿팝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플라시보가 오는 8월 5일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연다. 이메일로 만난 브라이언 몰코는 "불고기(코리안 바비큐)를 실컷 먹어볼 생각에 들뜬다"고 말했다.

8월 5일 내한하는 영국 브릿팝 밴드 ‘플라시보’. 왼쪽부터 드러머 스티브 포레스트, 보컬리스트 브라이언 몰코, 베이시스트 스테판 올스달./옐로우나인 제공
―새 앨범 '배틀 포 더 선(Battle For The Sun)'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하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 이전에 냈던 '메즈(Meds)'는 무척 어두운 색채의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나 밴드에게나 희망이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 투어가 끝나갈 때쯤 '앞으로 음악을 계속하려면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새 앨범엔 예전보다 희망적인 노래를 많이 담았다."

―최근 휴대전화 '모토로라'가 출시한 '록커폰'의 공식 광고모델이 됐던데?

"덕분에 팬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광고촬영도 즐거웠다."

―파격적인 의상이나 메이크업, 노골적인 성적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적도 많다.

"로큰롤 세계엔 괴짜들이 많이 몰리는 법이니까. 우리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간 들여가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번 공연은 어떤 색깔로 꾸밀 예정인가.

"말 그대로 '록 쇼(Rock Show)'를 보여주겠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무대를 꾸밀 테다. 그러니까 공연에 올 사람들도 검은색 옷은 웬만하면 입지 말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