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30 02:44
전주정보진흥원 내년 출간

전주의 원로들은 한결같이 남전(藍田) 허산옥(1926~1993)을 "도량이 크고 배려가 깊은 전주 제일의 여장부"로 회고한다. 예술가이자 전통요릿집 '행원'의 경영자로 그 시절 정치인과 예술인, 언론인들과 폭 넓게 교분을 나누면서 많은 일화를 남겼다. 파란 많았던 그의 일생이 만화로 제작된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후원을 받아 내년 4월까지 남전의 일대기가 만화로 출간된다"고 밝혔다. 연내 스토리 및 구성을 확정한 뒤 조원행 한국만화가협회장에 맡겨 내년 1~3월 모두 20회(회당 30~60컷)에 걸쳐 웹(web) 만화로 그려간다.
김제 출신의 남전은 16세에 권번(卷番)에 들어가야 했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곳에서 익힌 춤과 북 장단은 한국화와 서예로 넓혀진다. 의제 허백련과 강암 송성용으로부터 배운 그림과 서예는 그를 10여 차례에 걸친 국선 입선작가, 추천작가로 올려놓았다. 서울과 전주에서 여러 번 열린 개인전에서 그의 사군자와 장미는 찬탄을 불러모았다.
그가 1950~70년대 풍남문 골목 안에서 운영했던 행원은 전주 음식과 약주의 맥을 이은 제일의 전통 한국음식점이었다. 정치인과 재력가, 언론인, 관리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국악을 곁들이는 만찬은 전국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전주 출장을 다녀가면 '행원엔 들러봤는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의 후원을 받아 내년 4월까지 남전의 일대기가 만화로 출간된다"고 밝혔다. 연내 스토리 및 구성을 확정한 뒤 조원행 한국만화가협회장에 맡겨 내년 1~3월 모두 20회(회당 30~60컷)에 걸쳐 웹(web) 만화로 그려간다.
김제 출신의 남전은 16세에 권번(卷番)에 들어가야 했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곳에서 익힌 춤과 북 장단은 한국화와 서예로 넓혀진다. 의제 허백련과 강암 송성용으로부터 배운 그림과 서예는 그를 10여 차례에 걸친 국선 입선작가, 추천작가로 올려놓았다. 서울과 전주에서 여러 번 열린 개인전에서 그의 사군자와 장미는 찬탄을 불러모았다.
그가 1950~70년대 풍남문 골목 안에서 운영했던 행원은 전주 음식과 약주의 맥을 이은 제일의 전통 한국음식점이었다. 정치인과 재력가, 언론인, 관리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국악을 곁들이는 만찬은 전국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전주 출장을 다녀가면 '행원엔 들러봤는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번 돈으로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 어렵고 공부 잘 하는 많은 학생들이 그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외국 유학자금을 보태주기도 했다. 6·25로 피란 내려온 국창 박초월 김소희 김연수 임방울과 한국화가 김은호 변관식도 그의 후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지원을 받아 국악인도 여럿 배출됐다.
그는 60년대 초 몰락한 정치인을 불러 술을 대접하며 당시 100만원이 넘던 거액의 외상값을 탕감해주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한지공예가 김혜미자(69)씨 등 전주의 많은 여류 예술가들에게 그는 품위 있고 깍듯하고 자상한 선배였다.
만화가 조원행씨는 세태 만화를 주로 그리면서 특히 한복 차림의 인물 만화에도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만화는 한글은 물론 영문 단행본으로도 제작된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 기형서 기획팀장은 "만화는 그의 예술적 기량과 사랑, 봉사의 일생을 극적으로 그려가면서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한 시대를 담아 지역문화 콘텐츠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