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어웨이크닝' 여름무대를 깨우다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9.07.30 02:36

전문가 8월 뮤지컬 추천작에

대작들이 수두룩해 '뮤지컬 전쟁'으로 불리는 여름 시즌, 올해의 승자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이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이수진 공연칼럼니스트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은 2007년 토니상 수상작으로 국내 초연된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을 8월의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열흘 뒤면 7개월간의 장기공연에 마침표를 찍는 《드림걸즈》, 스페인 플라멩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돈주앙》, 소극장에서 밀도가 높아진 《빨래》도 비교적 많은 별점을 챙겼다.

19세기 독일 청교도 학교에서 펼쳐지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10대의 호기심·불안과 기성세대의 권위의식을 정면충돌시킨다. "음악·안무·장치·조명이 구조적으로 잘 결합됐고 신인들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수작이다"(이유리) "파격의 힘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연기가 무르익으면서 안정 궤도에 오르고 있다"(원종원) 같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이수진씨는 "원작이 좋을 뿐, 한국 공연은 텍스트 위를 방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컬《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조정석, 김무열, 김유영(왼쪽부터)./해븐 제공

7월에 개막한 뮤지컬들 중 한국에서 흥행 불패(不敗) 신화를 써온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평이 갈렸다. 원종원 교수는 "올드한 느낌의 세트가 아쉽지만 박해미·옥주현 등 스타들이 극적인 재미를 끌어올린다"고 말했고, 이유리 교수는 "화려함이 사라진 대형 쇼뮤지컬이 원작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했다. 《싱글즈》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좋은 작품. 압축돼 속도가 빨라졌고 코믹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이수진)는 평이다. 한국어로는 초연인 《로미오 앤 줄리엣》에 대해 이유리 교수는 "번역과 개사(改詞), 비주얼의 미학에서 결함을 노출했지만 한국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고 주역들이 안정적"이라고 평했다.

8월 개막작 중에는 '영원한 팬텀(유령)' 브래드 리틀의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피노키오가 주인공인 이탈리아 뮤지컬 《일 피노키오》, 그룹 '빅뱅'의 대성·승리가 출연하는 《샤우팅》 등이 미리 눈도장을 받았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내년 1월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