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전 찬란한 백제의 부활

  • 우정식 기자

입력 : 2009.07.29 03:30 | 수정 : 2009.07.29 07:46

大백제전·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역사재현단지·골프장 등'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황산벌전투·시가행진웅장한 이벤트 눈길

중부대 허강 교수 제공

패망의 역사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했던 백제문화가 1300여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충남도가 백제문화의 부흥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기존 백제문화제를 국제행사로 격상시켜 치르는 '2010 대백제전'을 통해 화려했던 백제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대백제전 개최 및 백제역사재현단지 완공을 계기로 침체된 백제문화권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공사 중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롯데그룹이 단지 내 에 역사 테마파크도 조성한다. / 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대백제전'서 황산벌전투를 본다

충남도는 내년 9월 15일부터 10월 17일까지 32일간 백제의 왕도였던 공주부여 일원에서 열리는 대백제전에 240억원을 들여 백제문화제 50여년 역사상 가장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위대한 왕국, 700년 대백제의 부활'을 슬로건으로 공연·이벤트·학술회의 등 총 40여개 행사가 펼쳐진다. 황산벌전투 재현, 기마군단 시가지 행진 등 웅장하고 박진감 있는 이벤트가 대거 선보인다. 관람객 260만명 유치목표를 세운 충남도는 대백제전을 통해 188억원의 직접수익, 1718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이완구 충남지사는 오키나와·홋카이도 등 11개 자치단체와 대백제전에 협력하기로 하고 대백제전 기간 중 한일 직항로 개설, 크루즈 운항 등을 추진키로 했다.

대백제전에 앞서 오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Pre-2010 대백제전'(55회 백제문화제)이 열린다. 무령왕 탄생설화와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내용의 수상 멀티쇼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화려했던 백제문화 여기 다 있다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건설 중인 백제역사재현단지의 공정률이 80%를 넘어섰다. 백제문화권 개발의 핵심시설로 1997년부터 공공부문에 3284억원을 들이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역사재현촌을 비롯해 백제역사민속박물관, 연구교육촌 등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역사재현촌은 개국촌, 왕궁촌, 전통민속촌, 군사통신촌, 장제묘지촌, 산업교역촌, 풍속종교촌 등으로 꾸며진다. 백제역사민속박물관에는 첨단 영상기법의 전시시설이 들어서고 연구교육촌에는 백제시대 연구 등을 주도할 한국전통문화학교, 예술인마을이 들어선다.

롯데그룹, 역사테마파크 만든다

충남도는 부여와 공주 등 백제문화권을 '체류형 관광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롯데그룹과 손잡고 한국형 역사테마파크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제역사재현단지 내에 3100억원을 들여 타워형 콘도미니엄, 스파빌리지, 아웃렛, 식물원, 놀이공원, 18홀 규모 골프장 등을 갖춘 테마파크를 201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 1월 322실 규모 타워형 콘도미니엄 착공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창권 롯데부여리조트 대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안락한 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테마파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 자격 충분하다

충남도는 '백제 유물·유적 재조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패망국가의 이미지를 털고 해상왕국 등 화려했던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백제악기 복원,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제를 소재로 한 '교향시'를 제작하고 백제금동대향로에 새겨진 5악사 악기를 복원한 뒤 '백제 5악기 연주단'을 창단, 백제의 전통소리를 재현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주,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대백제전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 침체된 백제문화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