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대관령 국제음악제] 3주간 떠나는 감미로운 음악여행

  • 이혁재 기자

입력 : 2009.07.27 04:22

31일부터 저명연주가 시리즈 명장 '사관학교' 음악학교도

대관령 국제음악제의 '백미'인 저명연주가 시리즈가 31일 시작된다. 강효 예술감독의 '지휘'로 나날이 국제적 찬탄을 더하고 있는 대관령 국제음악제는 8월 14일 오대산 월정사 산사음악회까지 '보름간의 음악여행'을 떠난다. 강효씨는 미국 줄리아드와 예일 음대의 저명 바이올린 교수이자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이다.

매년 새로운 주제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음악제의 올해 주제는 '이름에는 무슨 의미가?(WHAT'S IN A NAME)'이다.

올해도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려 기쁘다. 사진은 매년 음악제에 참여해온 실내악단 세종 솔로이스츠.

◆로미오와 줄리엣과 대관령

올해 주제와 표제음악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장미라 불리는 저 꽃도 이름이 어떻게 달라지든, 향기는 결코 달라지지 않을 텐데…"에서 힌트를 얻었다.

강효 예술감독은 "잘 알려진 '사랑의 인사' '백조'부터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카겔, 고스트 오페라, 고래의 목소리까지 묶어 관객들에게 다양한 음악적 향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31일 용평 눈마을 홀에서 열리는 오프닝콘서트인 '저명연주가 시리즈'. 줄리아드음악원의 강효(바이올린), 토비 애플(비올라), 퀼른 음대의 미하엘라 마틴(바이올린), 프란스 헬머슨(첼로) 등 저명한 국내·외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대관령의 얼굴로 불리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알도 파리소, 지안 왕, 정명화를 비롯해 김지연, 이고르 오짐 등이 올해도 찾아온다. 예일대 교편생활 50주년을 맞은 파리소는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위해 지안 왕, 셔나 롤스튼, 올레 아카호시 등 유명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올라 빌라 로보스의 곡 '브라질풍의 바흐 5번'을 선사한다.

미국인으로 유일하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마 올리베이라와 유럽 최고의 현악사중주단인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은 첫 방문이다.

◆천재의 요람, 음악학교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눈마을홀을 비롯 춘천 원주 강릉 등에서 진행되며, 프로그램 상당부분이 표제음악들로 짜였다.

엘가의 '변덕스러운 여자'를 비롯해 빌라 로부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5번', 마우리치오 카겔의 '대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드보르자크의 '둠키', 차이코프스키의 '피렌체의 추억'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3번 C단조',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G장조' 등등 제목 없이 음(音)의 예술성만을 목표로 작곡된 절대음악(Absolute Music) 작품들도 연주된다.

매년 지구촌 우수 음악학도들이 참가하는 '음악학교'는 올해도 13개국의 학생이 지원했고, 오디션을 통해 184명을 선발했다. 2009년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린 신현수(22)와 요한슨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로 이상은(16) 등 이 시대 최고 수준의 젊은 음악도가 참가한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음악제에서 연주되는 절대음악 중 한 곡을 선택해 제목을 짓고 그 이유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표제 만들기 콘테스트'가 그것이다. 멋진 제목과 사연 등을 제출한 관객에게는 2010년 음악제 관람 티켓과 숙박권 등을 부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