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23 05:20
예술의전당·고양아람누리서 동시에 막올라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일종의 '생뚱맞은' 걸작이다. 이 작품을 만들기 직전까지 작곡가는 《피가로의 결혼》에서 귀족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돈 조반니》와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통해 당대의 성 풍속도를 얄궂고도 짓궂게 고찰했다. 신화와 성서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오페라를 우리의 일상으로 바짝 끌어당긴 것이다.
그런데 《마술피리》에서 주인공은 큰 뱀에게 쫓기고, 유쾌한 새 잡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종과 피리가 시련을 이겨낼 비장의 무기로 설정된다. 과거의 전래동화나 오늘날의 만화영화처럼 다시 공상의 세계로 훌쩍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후세 음악사가(史家)들은 마치 수수께끼라도 푸는 듯 골머리를 앓으며 모차르트의 이 오페라를 대했다.
그런데 《마술피리》에서 주인공은 큰 뱀에게 쫓기고, 유쾌한 새 잡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종과 피리가 시련을 이겨낼 비장의 무기로 설정된다. 과거의 전래동화나 오늘날의 만화영화처럼 다시 공상의 세계로 훌쩍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후세 음악사가(史家)들은 마치 수수께끼라도 푸는 듯 골머리를 앓으며 모차르트의 이 오페라를 대했다.

세 시녀와 세 소년, 세 개의 문과 세 가지 시련에서 18세기 유럽 지식인 사회에서 맹위를 떨쳤던 프리메이슨의 의식을 찾아냈고, 사악한 밤의 여왕을 오스트리아 테레지아 여제(女帝)의 상징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처럼 《마술피리》는 어린이를 위한 유쾌한 희극으로도, 어른을 위한 철학 교과서로도 읽혔다.
한국에서는 아직 모차르트가 남긴 이 암호에 본격 도전하기보다는, 가볍고 즐거운 가족 오페라로 무대에 올리는 편이다. 올여름에도 두 편의 가족 오페라가 공교롭게 모두 《마술피리》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올해 9번째로 이 작품을 토월극장에 올린다. 여자경의 지휘와 장영아의 연출로, 여성들이 무대 위와 아래를 모두 총괄한다. 공연 30분 전에는 홍승찬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의 해설을 마련한다. 일찍 도착해서 자녀들과 함께 설명을 듣고 입장하는 것이 좋다. 4~7일과 13~14일에는 공연 직후 간단한 마술 쇼가 '보너스'로 제공된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도 올해 처음으로 같은 작품을 여름 오페라로 준비했다. 지휘 김덕기와 연출 정갑균의 남성 팀이 맞불을 놓는다. 프라임 필이 연주를 맡는다. 두 공연 모두 아리아는 독일어로 노래하며, 중간 대사는 우리말로 전달한다.
▶예술의전당 《마술피리》, 8월 1~16일, (02)580-1300
▶고양아람누리 《마술피리》, 8월 13~16일,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