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16 03:06
뮤지컬 '돈주앙'
돈주앙(김다현)이라는 '나쁜 남자'의 매력, 〈난 새로워졌지(Changer)〉라는 노래로 상징되는 그의 변화,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된 돈주앙의 선택이 모두 달착지근했다. 이 뮤지컬 《돈주앙》을 여성 관객이 왜 지지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스페인 무용수들의 춤, 모던한 조명도 소비자 만족도를 상승시켰다.
돈주앙은 사랑·동정·질투, 그 어떤 감정도 알지 못했던 남자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하나도 가지지 못했던" 그가 버린 여자들 중엔 정혼녀 엘비라(신의정)도 있었다. "전해줘요 이 말을/ 한 여자가 울고 있다고/ 고통 속에 죽어간다고~"로 흐르는 엘비라의 노래에 감정이입하며 관객은 주먹을 부르르 떤다. 그런데 이 남자, 거부하기 어려운 자성(磁性)이 있다. 〈사랑의 기쁨〉을 부를 때 김다현은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돈주앙은 사랑·동정·질투, 그 어떤 감정도 알지 못했던 남자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하나도 가지지 못했던" 그가 버린 여자들 중엔 정혼녀 엘비라(신의정)도 있었다. "전해줘요 이 말을/ 한 여자가 울고 있다고/ 고통 속에 죽어간다고~"로 흐르는 엘비라의 노래에 감정이입하며 관객은 주먹을 부르르 떤다. 그런데 이 남자, 거부하기 어려운 자성(磁性)이 있다. 〈사랑의 기쁨〉을 부를 때 김다현은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돈주앙》은 대사 없이 노래 41곡으로 굴러갔다. 스페인 무용수들의 플라멩코는 대체 불가능해 보였다. 치맛자락의 곡선, 통일감 있는 움직임으로 때론 이야기를 이끌어갔고 때론 장면들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줬다. 남자들은 강한 리듬의 탭 댄스로, 여자들은 비주얼한 춤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2막에서 격자무늬로 감옥을 표현하고 결투 장면의 빗줄기까지 빚어낸 조명도 큰 박수를 받았다.
돈주앙은 마리아(엄태리)를 만나며 사랑을 느끼고 그 끝을 두려워하게 된다. 둘이 부른 〈난 새로워졌지〉는 가장 대중적인 곡답게 귀에 착착 감겼다. 마리아와 이사벨의 이중창 〈한 사람을 사랑해〉에서는 《미스 사이공》의 〈아이 스틸 빌리브(I Still Believe)〉와 같은 통증이 전해졌다. 그러나 《돈주앙》은 대중적이되 감동이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마리아의 약혼남인 라파엘(한지상) 캐릭터는 너무 헐렁해 돈주앙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마지막 장면, 천장에서 칼이 내려오고 돈주앙은 라파엘과 결투를 벌인다. 노래와 빗줄기(조명), 플라멩코가 부딪치며 가장 강렬한 엔딩으로 나아갔다. 돈주앙이 왜 죽음을 택하는지 의아할 때 그의 노래가 답을 준다. "…나의 죄를 홀로 지고/ 사랑을 위해 이렇게 떠나가네~" 공중에서 툭 붉은 천이 떨어졌다.
▶8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