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14 14:12
이에 비해 한국영화는 45편. 외양만 보면 뮤지컬 전성시대가 열린 듯 하다. 여름 들어 이런 양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시카고'에 이어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지킬 앤 하이드'와 '렌트' 내한공연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돈 후안' 등도 앞다퉈 개막한다.
또 중소형 극장에서도 매일 밤 뮤지컬이 공연된다. 하지만 다들 체감하듯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고 뮤지컬 제작자들은 "되는 작품이 없다"며 엄살이다. 경기 불황 속에서 뮤지컬 시장이 '활황' 양상을 띠는 이유는 뭘까.
▶영화보다 뮤지컬?
2000년 이후 뮤지컬시장이 팽창하면서 투자 자본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런 자본을 바탕으로 뮤지컬 시장은 현재 한 해 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양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뮤지컬에서 철수해도 영화와 가요가 위축된 터라 다시 뮤지컬로 돌아오는 회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뮤지컬컴퍼니 김용현 대표는 "영화와 달리 뮤지컬 시장은 한창 성장하고 있어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이 결국 뮤지컬을 택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2,3년 전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이윤만 보고 덤벼든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작품성을 보고 투자하는 '진짜' 투자자만 남은 것도 큰 이유"라고 말했다. '한탕' 대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이윤 창출 쪽으로 투자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1,2년 전 계약
계약 시점도 중요하다. 라이선스의 경우 대개 1,2년 전에 계약을 한다. 공연의 특성상 계약 조건에 대개 대관 여부가 들어있기에 미리 공연장을 잡아놓고 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유독 작품이 몰린 이유도 이런 '우연의 일치'가 크다. 한 제작자는 "사실 이렇게까지 몰릴 줄 몰랐다"며 "작품의 성패에 따라 출혈이 큰 제작사가 속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여름 특수
여름 시즌을 노리는 제작사들의 계산도 다분하다. 뮤지컬이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잡으면서 여름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팀장은 "최근들어 여름 휴가기간 동안 외국 여행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과 이벤트 등 각종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위기냐 기회냐
현재의 '활황' 국면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은 있다. 대극장 작품 중심으로 트렌드가 형성되다보니 시장의 왜곡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교수(순천향대)는 "한국은 아직 대극장 숫자와 공연기간 등에서 지속적인 대규모 공연이 활성화되기 힘들다"며 "대규모 공연의 틈새를 노려 중소형 규모로 장기 공연을 추진하는 창작뮤지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하지만 대박을 터뜨리는 작품이 나올 경우 뮤지컬 시장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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