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 발레리나 서희, ‘로미오와 줄리엣’ 주역 데뷔

입력 : 2009.07.10 09:40


[OSEN=강희수 기자] 선화예술학교-미국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 출신의 발레리나 서희(23)가 9일(미국시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이하 ABT)의 홈씨어터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으로 데뷔한다.

지난 2004년 ABT에 입단한 서희는 그 동안 코르 드 발레(corps de ballet•군무) 등급에 있었는데 이번에 전막(全幕) 발레의 주역을 맡았다. 이리나 드보로벤코, 팔로마 헤레라, 질리언 머피, 시오마라 레이즈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발레리나들이 즐비한 ABT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역에 해당하는 줄리엣 역을 나눠 맡게 됐다.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한 드라마틱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해적’과 함께 사랑받고 있는 레퍼토리로 1965년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 의해 로열 발레단에서 초연되었다. 드라마틱 발레에 능통한 맥밀란답게 대단히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두 주인공의 심리적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 춤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서희는 선화예술학교 재학 중 도미해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2003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독일 존 크랑코 발레학교를 거쳐 ABT에 입단했다. 러시아, 독일, 미국의 발레 테크닉을 두루 경험하고 익힌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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