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7.09 03:23
뮤지컬 '락시터'
뮤지컬 《락시터》(연출 위성신)는 소박했다. 연극적인 이야기가 중심에 있고 음악과 노래의 품질은 부족한 '음악극' 형식이었다. 낚시터처럼 꾸며진 무대는 비좁았지만 100석짜리 소극장에는 관객이 많았다. 끈끈한 코미디와 풍자로 대중적 인기를 낚아 올리는 것 같았다.
30대 중반의 제복(강민호)과 60대 초반의 범하(오종훈)가 주인공이다. 둘은 일상으로부터 탈출한 낚시터에 나란히 앉은 채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점점 간섭하게 된다. 세대 차이로 다투기도 한다. 제복이 잠이 든 사이 범하가 사라지고 유서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급회전을 한다.
30대 중반의 제복(강민호)과 60대 초반의 범하(오종훈)가 주인공이다. 둘은 일상으로부터 탈출한 낚시터에 나란히 앉은 채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점점 간섭하게 된다. 세대 차이로 다투기도 한다. 제복이 잠이 든 사이 범하가 사라지고 유서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급회전을 한다.
극작가 고(故) 이근삼이 약 30년 전에 쓴 희곡 《낚시터 전쟁》을 번안한 《락시터》는 현대적인 풍경들을 포착한다. 《지킬 앤 하이드》의 명곡 〈지금 이 순간〉이 흘러나오고,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패러디한다. 묘미는 즉흥성이었다. 배우가 객석으로 올라와 커피를 따르고, 아무 관계없는 관객을 '친구'라며 무대로 끌어내 라면을 끓여 먹는다. 1인 다역(多役)을 맡은 두 배우(이봉련·오의식)의 재빠른 변신과 리듬감도 인상적이었다.
무대가 좁아 춤이나 볼거리의 미학을 구사할 수 없는 게 한계다. 연출가는 "심각한 것은 싫고 쉽고 대중적인 것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 목표에는 어느 정도 도달한 것 같다. 늙은이와 젊은이의 대결 구도로 출발해 화해와 소통으로 밀고 가는 뚝심도 느껴진다. '어중간한 음악극'으로 머물 게 아니라 전문가도 인정할 만한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느냐가 남은 숙제다.
▶8월 16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축제. (02) 762-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