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29 03:23
실내악 앙상블 디토 연주회
뙤약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의 열기는 한층 더 후끈거렸다.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스테판 재키브, 자니 리(이상 바이올린), 마이클 니콜라스(첼로), 다순 장(더블 베이스), 지용(피아노) 등 20~30대 젊은 기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실내악 앙상블 디토(Ditto)의 연주회였다.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idol)'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이틀간 4차례 열린 이들의 실내악과 관현악 콘서트는 20~30대 젊은 청중과 가족 관객으로 대부분 만원을 이뤘다.
"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소야곡(小夜曲)'으로 더욱 친숙한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13번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까지 레퍼토리도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수백 년 전의 고전음악이 이들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를 거치면 새삼 감미롭고 신선하게 들리는 것도, 일종의 매력적인 '착시 현상'이다. 맑고 가벼우면서도 청명한 이들의 모차르트는 마치 한 캔의 청량음료를 들이키는 것 같았다. 클래식 공연장의 어법(語法)에 아직 익숙지 않은 관객들은 친숙한 멜로디가 끝날 때마다, 서둘러 악장 간 박수를 터뜨리기도 했다.
"대한민국, 클래식에 빠지다"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소야곡(小夜曲)'으로 더욱 친숙한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 13번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까지 레퍼토리도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췄다. 수백 년 전의 고전음악이 이들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를 거치면 새삼 감미롭고 신선하게 들리는 것도, 일종의 매력적인 '착시 현상'이다. 맑고 가벼우면서도 청명한 이들의 모차르트는 마치 한 캔의 청량음료를 들이키는 것 같았다. 클래식 공연장의 어법(語法)에 아직 익숙지 않은 관객들은 친숙한 멜로디가 끝날 때마다, 서둘러 악장 간 박수를 터뜨리기도 했다.

플루트와 피콜로를 번갈아 연주한 박민상과 '사탕 요정의 춤'에서 매혹적인 첼레스타 연주를 선사한 피아니스트 지용,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까지 젊은 실력파 음악인들의 앙상블을 듣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2부 '동물의 사육제'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동원해 동물을 주제로 한 곡들이 연주될 때마다 객석 뒤편의 벽면과 합창석에 실제 동물들의 사진을 쏘아 보내 공감각적 쾌감을 더했다. 7번째 곡 '수족관'에서 물고기의 영상을 흘리며 공연장이 아니라 대형 수족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자 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사이에는 야외무대에서 브라스밴드의 막간 공연을 열고,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등 연주 못지않게 세심한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빛났다. 27일 저녁 연주회 오케스트라의 호흡에 빈틈이 적지 않았지만, 처음 내한한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서 자신감과 패기, 말끔하고 깨끗한 소리를 선보인 뒤, 앙코르 두 곡까지 더불어 선사하는 정성을 곁들였다.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사이에는 야외무대에서 브라스밴드의 막간 공연을 열고,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등 연주 못지않게 세심한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빛났다. 27일 저녁 연주회 오케스트라의 호흡에 빈틈이 적지 않았지만, 처음 내한한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서 자신감과 패기, 말끔하고 깨끗한 소리를 선보인 뒤, 앙코르 두 곡까지 더불어 선사하는 정성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