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17 04:20
'베오그라드 필' 생존 위해 아르바이트
발칸 반도의 세르비아인에게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은 '빈 필하모닉'(오스트리아) '베를린 필하모닉'(독일) '뉴욕 필하모닉'(미국)에 못지않은, 그들의 자존심이다.
1923년 창단한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은 빈 필하모닉(1842년), 베를린 필하모닉(1880년)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우수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영입해 빠르게 발전했다. 뉴욕 필의 상임지휘자였던 주빈 메타(Metha)가 이끌던 1960년대에는 유럽의 5대 오케스트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내전에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맞게 된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의 현 사정은 다르다. 요즘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96명 연주자는 "결혼식·장례식·세례식·생일축하연·성도기념일(saint's day)에 연주해 줍니다. 우리는 모든 행사에 적합한 의상을 갖추고 있습니다"라는 광고를 내걸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보도했다.
1923년 창단한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은 빈 필하모닉(1842년), 베를린 필하모닉(1880년)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우수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영입해 빠르게 발전했다. 뉴욕 필의 상임지휘자였던 주빈 메타(Metha)가 이끌던 1960년대에는 유럽의 5대 오케스트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내전에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맞게 된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의 현 사정은 다르다. 요즘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96명 연주자는 "결혼식·장례식·세례식·생일축하연·성도기념일(saint's day)에 연주해 줍니다. 우리는 모든 행사에 적합한 의상을 갖추고 있습니다"라는 광고를 내걸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각국의 오케스트라들이 재정 압박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처럼 단원들이 '아르바이트'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베오그라드 필하모닉 단원들이 예술가의 자존심을 버리고, 나이트클럽에서 포크 가수의 반주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 임금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
티자나 밀로셰비치(Milosevic)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는 "한 달 임금이 700유로(약 120만원)밖에 안 된다. 월급이 2000유로(약 350만원)까지 오르지 않는 한, 생존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올해 문화 예산으로 전체 예산의 1%인 7300만유로를 책정했지만, 정부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국제통화기금(IMF)이 긴축을 강요하면서 이마저 5600만유로로 깎였다고 한다.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은 정부로부터 매년 150만유로(약 26억원)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이 돈은 대부분 '명가(名家)'를 재건하기 위해 영국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인 나이젤 케네디(Kennedy), 주빈 메타(2005년에 재영입), 장영주와 같은 최고 수준의 음악가를 초빙하는 데 쓰인다고 FT는 보도했다.
티자나 밀로셰비치(Milosevic) 수석 바이올리니스트는 "한 달 임금이 700유로(약 120만원)밖에 안 된다. 월급이 2000유로(약 350만원)까지 오르지 않는 한, 생존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올해 문화 예산으로 전체 예산의 1%인 7300만유로를 책정했지만, 정부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국제통화기금(IMF)이 긴축을 강요하면서 이마저 5600만유로로 깎였다고 한다. 베오그라드 필하모닉은 정부로부터 매년 150만유로(약 26억원)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이 돈은 대부분 '명가(名家)'를 재건하기 위해 영국의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인 나이젤 케네디(Kennedy), 주빈 메타(2005년에 재영입), 장영주와 같은 최고 수준의 음악가를 초빙하는 데 쓰인다고 F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