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프] "미래의 한국미술 엿볼 기회 작년보다 작품 수준 높아져"

  • 손정미 기자

입력 : 2009.06.15 02:46

한운성 심사위원장 총평

지난 5일 마감된 《2009 아시아프》공모 결과를 보고 심사위원들은 깜짝 놀랐다. 모두 3168명의 대학생과 젊은 작가가 응모해 국내 공모전에서 찾아보기 힘든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2009 아시아프(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대학생과 30세 이하 작가 777명을 발굴해 이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젊은 미술인들의 축제다.

《2009 아시아프》 공모전에 출품된 포트폴리오들을 심사한 한운성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은 "미래의 우리나라 미술계를 이끌 차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미리 섭렵할 기회를 갖는 것은 심사 이전에 흥분되는 일"이라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예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아시아프 사무국 직원이 《2009 아시아프》공모전에서 선정된 국내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공모전 심사를 거쳐 선정된 국내외 작가 777명의 작품은 7월29일부터 8월23일까지 옛 기무사 건물에서 열리는 《2009 아시아프》에서 전시·판매된다./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한 위원장은 "작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작년에 보였던 극(極)사실주의 표현이 크게 줄고 다양한 기법과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가들이 고르게 개성과 실력을 보여준 점도 주목할 만했다. 한 위원장은 "일부 출품 작가는 인정받고 있는 기성 작가 못지않은 뛰어난 기량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면서 "응모자들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면을 관조하는 성찰과 많은 습작 경험을 느끼게 해준 점도 심사위원들을 만족시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실험정신이나 젊은 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둔 심사결과가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