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공연의 환상결합, 세계 최초 ‘드로잉쇼’ 열린다

입력 : 2009.06.11 09:15


[OSEN=강희수 기자] 미술을 공연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드로잉쇼(Drawing Show)’라는 이름이 붙은 공연이 내달 11, 12일 양일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아무 것도 없는 하얀 캔버스에 붓을 대는 것을 시작으로 매 신마다 다양한 소재와 기법 그리고 특수효과가 동원된다. 관객들은 하나하나의 작품들이 완성되는 과정 속에서 예상을 뒤엎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제작진은 “함부로 상상을 하지 말라”는 엄포(?)를 쏘아대며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그림은 ‘보이는 면보다 보이지 않는 면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기치 아래 ‘드로잉쇼’는 그림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관객들과 함께 하려 한다. 즐거움과 감동을 공유하는데 그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마술’이 아닌 100% ‘미술’이지만 마술 같은 일들이 무대에서 벌어진다. 단조로운 수묵화가 순식간에 화려한 숲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림 속에 있던 절벽에서 시원한 폭포가 떨어지기도 한다. 작년 2월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는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던 국민들의 안타까운 심정이 붓 아래 표현되기도 하고 자크루이 다비드의 대작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 단 6분 만에 2미터의 화폭에 그려지기도 한다.

세계 최초의 미술공연이 될 ‘드로잉쇼’는 공연이 진행되는 90분 전체가 미술로 구성된다. 90분 동안 무대 중앙뿐만 아니라 무대 전체를 화폭 삼아 10여 개의 미술작품들이 매 신마다 탄생된다. 대사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인 ‘드로잉쇼’는 표정, 연기, 동작으로만 극이 구성되는데 여기에 그림이 추가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1998년부터 드로잉 공연 연구를 했다는 연출자 김진규 감독은 “그림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보면 그 과정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데, 그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일념 아래 10년을 노력한 끝에 마침내 세계 최초의 드로잉 퍼포먼스가 빛을 보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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