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떠들어도 졸아도 괜찮아요"

  • 박원수 기자

입력 : 2009.06.04 03:07

영희유치원의 작은 음악회… 2004년부터 매년 1~2차례 열어

이 음악회에서는 떠들어도, 졸아도 상관없다. 대구의 한 유치원이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화제의 유치원은 동구 신천동에 자리한 영희유치원(원장 박영희).

오는 5일 오후 2시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펼쳐질 음악회에는 만 3세에서 5세 사이의 유치원 어린이들 140여명이 청중으로 자리를 지킨다. 어머니를 포함하면 200여명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성악가, 첼리스트, 플루티스트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8명의 연주자들이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음악들을 들려준다.

지난 2005년 타타르스탄국립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열린 작은음악회에서 연주회가 끝난 뒤 연주를 감상한 영희유치원 어린이들이 단원들과 함께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앞줄 한복 입은 이는 박영희 영희유치원 원장./영희유치원 제공
'올챙이 송', '아기 다람쥐 또미' 등과 같은 동요를 비롯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인 '언제나 나와 함께', '오!해피데이' 등이 성악 또는 악기 연주로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또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과 같은 정통 클래식과 영화 '여인의 향기'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자 유명한 탱고 음악인 'por una cabeza' 등도 들려줄 계획이다. 특히 유치원 측은 음악회가 어린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친다는 본연의 취지에 맞도록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머니들도 모두 정장을 입도록 했다. '앙코르 곡에서는 박수를 친다'는 등의 기본적인 공연 에티켓도 가르쳐 준다.

영희유치원 박영희 원장은 "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공연 문화를 길러주기 위해 음악회에 데리고 가는 등 관련 프로그램이 많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우리 유치원 어린이들만이라도 그러한 공연문화를 일찍 접할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희유치원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음악회를 꾸려왔으며, 지난해부터는 해마다 2차례씩의 음악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