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6.04 03:26
'고곤의 선물' 다시 무대에
비극(悲劇)의 묵직한 펀치력을 보여준 연극 《고곤의 선물》(연출 구태환)이 10~2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리바이벌된다. 《에쿠우스》의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이 작품은 지난해 5일간 짧게 공연해 놓친 관객이 많았다.
《고곤의 선물》은 46세의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정동환)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 알몸 시체로 발견되면서 출발한다. 남편을 잃은 헬렌(서이숙)에게 연극학자라는 필립 담슨(박윤희)이 찾아와 "나는 에드워드의 아들이고, 아버지의 평전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헬렌이 재생시키는 과거가 이 연극 자체다.
에드워드의 죽음조차 거대한 복수극의 한 토막이다. 헬렌은 에드워드의 평전을 쓰게 해 그에게 앙갚음하려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필립은 거부한다. 관객은 마지막에 용서가 복수가 되는 순간과 만난다.
올해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정동환의 에너지와 집중력, 서이숙·박윤희의 안정적인 연기가 어우러진다. 《에쿠우스》의 말들처럼 몽롱한 몸짓과 주문(呪文)으로 육박해오는 코러스들도 볼거리다. (02)889-35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