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29 03:11 | 수정 : 2009.05.29 07:28
광주시립교향악단(단장 구자범·39)이 28일 오후 광주교도소를 찾아 연주회를 열었다. 지난 3월 취임한 젊은 지휘자 구 단장이 처음 마련한 '찾아가는 연주회'다. 푸른 수의를 입은 300여 명의 재소자들은 지그시 눈을 감거나 연주곡목이 적힌 팸플릿을 보며 클래식 선율에 빠져들었다.
차이콥스키의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시작된 무대는 비제와 브르흐, 보로딘 등으로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흥겨운 춤곡은 연주목록에서 빠졌다.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 가운데 '플로베르인의 춤'이 끝나자 재소자들은 열띤 박수를 보냈고, 구자범 단장과 단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차이콥스키의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시작된 무대는 비제와 브르흐, 보로딘 등으로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라 흥겨운 춤곡은 연주목록에서 빠졌다.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 가운데 '플로베르인의 춤'이 끝나자 재소자들은 열띤 박수를 보냈고, 구자범 단장과 단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단원들이 직접 의자를 옮겨와 만든 즉석 무대는 정식 연주장과는 전혀 달랐지만, 80여 명의 오케스트라는 혼신을 다한 연주로 틈을 메웠다.
구 단장은 "교도소처럼 단절된 사회는 우리가 찾아가지 않으면 연주를 접할 수 없는 곳"이라며 "한두 명이라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구 단장은 연세대 대학원 철학과를 다니다 24살 때 독일 유학 길에 올라 세계적 지휘자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독일 만하임국립음대대학원 지휘과를 졸업, 독일 하겐시립극장·다름슈타트국립극장 지휘자를 거쳐 지난 2006년부터 독일 최고등급의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하노버국립오페라극장 수석 상임지휘자로 활약하다 지난 3월 광주시립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교도소에 이어 이주 노동자와 장애우, 대학생, 어린이 등을 찾아가는 연주회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