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기자의 WHY?] 하반기 뮤지컬 대작 홍수

  • 스포츠조선 연예사회팀

입력 : 2009.05.22 17:26

시카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오페라의 유령'…. 6월 이후 낯익은 흥행 뮤지컬들이 잇달아 개막해 팬들을 유혹한다. '드림걸스'의 독주 속에 '삼총사'가 가세했던 전반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주로 국내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뒀던 해외 라이선스 대작들이다. 공연가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뮤지컬 대작들이 한판 흥행대결을 펼친다. 가수 인순이가 주연으로 나서는 '시카고'의 한장면.

▶ 믿을 건 너밖에 없다?

공연계만큼 불황에 민감한 곳도 없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황에 뮤지컬 관계자들은 "요새는 되는 작품이 없다"며 한숨을 짓는다. "작품 수도 많이 줄었고, 관객도 지난해에 비해 20~30% 가량 감소했다"며 "2000년대 초반 뮤지컬 시장이 팽창하면서 생겼던 거품 역시 이미 상당히 빠졌다"고 말한다.

신작보다는 흥행 확률이 높은, 검증된 작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인순이 최정원 허준호 등 저력의 배우들이 나서는 '시카고'(6월 6일 성남아트센터)와 아바의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6월21일 국립극장)는 흥행불패의 신화를 잇고 있는 신시컴퍼니의 '효자'들이다. 세계 최고의 뮤지컬로 꼽히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9월 샤롯데씨어터)은 라이선스와 오리지널 공연 모두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강렬한 탭댄스가 백미인 '브로드웨이 42번가'(7월21일 LG아트센터)도 작품의 높은 지명도와 옥주현 박상원 박해미 등 스타 캐스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리지널 공연으로 호평 받았던 프랑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도 임태경 김소현을 앞세워 첫 라이선스 무대를 7월4일 예술의전당에서 시작하고, 체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도 공형진 전수미 최성원 등으로 진용을 꾸려 오는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외에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7월4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시작해 관심을 모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장면.

▶ 오히려 치열해진 경쟁

각 제작사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비슷한 시기에 꺼내는 바람에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작사들은 대작의 경우 '2,3년 주기'를 대체로 유지해왔다. 같은 작품을 공연할 경우 적어도 2년 이상 간격을 둬야 새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 이런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기에 제작사 간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 간격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하반기 흥행싸움에서 '패자'가 겪을 상처는 클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로 기존 작품들이 계속 리바이벌되는 이유로 외국에서 새로 들여올 작품이 마땅찮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대작은 이제 '빌리 엘리어트'와 '위키드' 정도"라며 "신작 기근은 브로드웨이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클레오파트라'

▶ 숨고르는 창작뮤지컬

상대적으로 지명도에서 밀리는 창작 뮤지컬은 소극장 작품을 중심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PMC프로덕션의 '형제는 용감했다'(코엑스아티움)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오디뮤지컬 컴퍼니가 7월 '웨딩펀드'를 시작으로 3편의 창작뮤지컬을 내년 초까지 잇달아 내놓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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