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9 03:07
'잼 프로젝트' 공연 매진 "일어 노래 전곡 따라해"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장동의 공연장 '멜론 악스' 앞에 20대 여성이 일본어로 된 하트 모양 피켓을 들고 있었다. 내용은 '엔도씨 결혼합시다'. 이 여성은 이날 이곳에서 공연하는 일본 밴드 'JAM Project'의 팬이고, 엔도 마사아키(遠藤正明·42)는 이 밴드의 멤버다.
'JAM Project'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전문적으로 부르는 일본 록밴드다. 만화영화 '마징가 Z'와 '그레이트마징가'의 주제가를 부른 만화영화 주제가 전문가수 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郞·61)가 주도해서 2000년 결성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만화영화 '드래곤볼 Z' '사자왕 가오가이거' '원피스' 등의 주제가 원곡도 이들이 불렀다.
만화영화 주제가 전문 밴드라고 해서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어린이들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날 이 록밴드의 내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절대다수가 20대(70%)와 30대(18%)였다고 공연 기획사는 밝혔다. 40대 이상이 7%, 10대는 5%였다.
'JAM Project'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전문적으로 부르는 일본 록밴드다. 만화영화 '마징가 Z'와 '그레이트마징가'의 주제가를 부른 만화영화 주제가 전문가수 미즈키 이치로(水木一郞·61)가 주도해서 2000년 결성했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만화영화 '드래곤볼 Z' '사자왕 가오가이거' '원피스' 등의 주제가 원곡도 이들이 불렀다.
만화영화 주제가 전문 밴드라고 해서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어린이들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날 이 록밴드의 내한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절대다수가 20대(70%)와 30대(18%)였다고 공연 기획사는 밝혔다. 40대 이상이 7%, 10대는 5%였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의 20∼30대는 1998년 일본 문화 개방 이후 일본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자라난 세대"라며 "일본 문화 개방으로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약해진 것도 이들이 자신들의 취향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게 된 원인"이라고 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체 1400여석 중에 1100여석이 팔렸고, 비싼 표부터 동났다. 무대에 가장 가까운 스탠딩 구역 R석(8만원) 500여석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공연기획사측은 "마니아가 많기 때문에 1층 표는 매진됐다"고 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형광봉을 흔들며 노래에 호응했다. 리듬에 맞춰 몸을 날리는가 하면, 쉬지 않고 노래 가사를 일어로 따라 불렀다. 밴드 맴버 오쿠이 마사미(奧井雅美·41)씨는 "일본 공연 때 일본 팬들이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경우는 봤어도, 모든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르는 건 한국 팬들뿐"이라고 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오승택(32·자영업)씨는 "평소 즐겨 듣던 노래들인 데다, 공연 오기 며칠 전부터는 MP3로 '복습'도 했다"고 했다. 김부영(20·대학생)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게임과 만화로 듣던 공연을 직접 보게 돼 두근두근했다"고 했다.
2시간30분 예정이었던 공연은 두 차례 앙코르를 거쳐 3시간으로 늘어났다. 밴드 멤버들은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아쉽게 자리를 뜨던 박모(32·회사원)씨는 "회사에서는 만화영화 팬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지내는데, 여기 와서 만화 좋아하는 내 또래들을 만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이제는 만화 보는 30대도 많아졌으니 상사들도 '나이 먹어서 만화나 본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체 1400여석 중에 1100여석이 팔렸고, 비싼 표부터 동났다. 무대에 가장 가까운 스탠딩 구역 R석(8만원) 500여석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공연기획사측은 "마니아가 많기 때문에 1층 표는 매진됐다"고 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형광봉을 흔들며 노래에 호응했다. 리듬에 맞춰 몸을 날리는가 하면, 쉬지 않고 노래 가사를 일어로 따라 불렀다. 밴드 맴버 오쿠이 마사미(奧井雅美·41)씨는 "일본 공연 때 일본 팬들이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경우는 봤어도, 모든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르는 건 한국 팬들뿐"이라고 했다.
공연장에서 만난 오승택(32·자영업)씨는 "평소 즐겨 듣던 노래들인 데다, 공연 오기 며칠 전부터는 MP3로 '복습'도 했다"고 했다. 김부영(20·대학생)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게임과 만화로 듣던 공연을 직접 보게 돼 두근두근했다"고 했다.
2시간30분 예정이었던 공연은 두 차례 앙코르를 거쳐 3시간으로 늘어났다. 밴드 멤버들은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아쉽게 자리를 뜨던 박모(32·회사원)씨는 "회사에서는 만화영화 팬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지내는데, 여기 와서 만화 좋아하는 내 또래들을 만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이제는 만화 보는 30대도 많아졌으니 상사들도 '나이 먹어서 만화나 본다'는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