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문화 세상을 만들자" 32개국 대학총장·예술인 영월에

  • 허윤희 기자

입력 : 2009.05.18 03:15

20일 '유카위 심포지엄' 개막

강원도 영월에 세계 문화·예술 분야의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몰려온다. 20일~21일 열리는 제3회 유카위 국제 심포지엄(대회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에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핀란드 등 32개국에서 200여명의 대학 총장과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하는 것이다.

유카위(UCAWE·Universities of Culture and Arts in the World Education Area) 국제 심포지엄은 세계 각국의 대학 총장과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문화·예술 분야의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회 행사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회 행사가 개최됐다. 2010년 제4회 행사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구 4만명에 불과한 농촌 지역인 영월군(군수 박선규)이 문화·예술 분야의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한 것은 '지붕 없는 박물관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박물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폐교를 개조해 만든 책박물관과 조선민화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등 15개 박물관이 지금까지 개관했고, 19일 문을 여는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을 비롯해서 동굴생태체험관, 만봉불화(佛畵)박물관, 숯가마박물관 등 10여개 박물관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강원도 영월에서 제3회 유카위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조 직위원회 발대식 모습./유카위 조직위 제공

'국경 없는 문화 세상을 여는 신 실크로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5개의 세션으로 나눠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고 국가별 문화정책, 다문화 세계에서의 문화 간 대화, 문화·예술 분야에서 교육의 역할, 한국 문화의 세계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개막식에서는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역사와 의미'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적 예술가들의 강연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특히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입국해 강연과 실기지도를 겸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연다. 러시아 화가 니카스 사프로노브와 조각가 그레고리 포토스키가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면서 강연하고,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유리 로점도 강연을 통해 그의 예술관을 들려준다. 19일 단종의 묘인 장릉에서 열리는 전야제 행사에는 한인 3세 러시아 국민가수인 아니타 최가 공연을 갖는다. (033)370-1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