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8 03:15
방한 연주회 갖는 폴란드 명(名)작곡가 펜데레츠키
'한국'이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을 쓴 작곡가,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예술고문, 서울대 명예박사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즐겨 호흡을 맞추는 지휘자….
이쯤이면 한국 음악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인공은 폴란드의 명(名)작곡가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Penderecki·76)이다. 대표적인 친한파(親韓派) 음악가인 그가 22~30일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에서 자신의 교향곡 8번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묻자 그는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동구권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작품 위촉이 들어왔어요. 동료 작곡가 강석희(전 서울대 교수)씨 등의 도움으로 한국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듣고 작품에도 녹였어요. 교향곡 5번에 '한국'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죠." 그는 "폴란드가 러시아와 독일 등 외세에 시달렸던 것처럼 한국도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펜데레츠키는 "2주 전에도 스페인에서 내 '피아노 협주곡'을 백건우씨와 협연했다"며 "그는 내 음악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동료"라고 말했다.
이쯤이면 한국 음악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인공은 폴란드의 명(名)작곡가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Penderecki·76)이다. 대표적인 친한파(親韓派) 음악가인 그가 22~30일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에서 자신의 교향곡 8번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묻자 그는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갔다. "당시 동구권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한국과 수교를 맺으면서 작품 위촉이 들어왔어요. 동료 작곡가 강석희(전 서울대 교수)씨 등의 도움으로 한국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듣고 작품에도 녹였어요. 교향곡 5번에 '한국'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죠." 그는 "폴란드가 러시아와 독일 등 외세에 시달렸던 것처럼 한국도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친밀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펜데레츠키는 "2주 전에도 스페인에서 내 '피아노 협주곡'을 백건우씨와 협연했다"며 "그는 내 음악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동료"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1991년의 '현악 3중주'를 비롯해 2003년의 '라르고'와 2007년의 교향곡 8번 등 펜데레츠키의 최신작이 대거 한국 초연된다. 그는 "지금도 여행을 할 때도 하루에 반드시 몇 시간씩은 펜을 잡는다"고 했다.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교향곡 6번과 한시(漢詩)에 의한 가곡, 이중 협주곡 등 여러 작품을 동시에 다듬고 있는 그는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자유노조운동이 거셌던 1980년대, 펜데레츠키는 '폴란드 레퀴엠'을 발표하며 강한 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1960년대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 '누가 수난곡' 등 급진적 작품으로 세계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데 이어 1970년대 후반에는 신(新)낭만주의로 복귀하는 등 끊임없는 작풍(作風)의 변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펜데레츠키는 "음악을 쓸 때에 늘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신선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