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문화가 하이라이트] 광주 대인시장서 '아시아의 봄' 사진전

  • 김성현 기자

입력 : 2009.05.15 03:08

광주 대인시장 창고를 개조한 전시장에서 민주·인권 문제로 갈등을 겪은 동남아 지역의 모습과 '광주의 하루'를 기록한 사진들이 함께 선보인다.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원장 이승환)과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단장 이병훈)이 함께 마련하는 '아시아의 봄' 사진전으로, 대인시장 'M갤러리'에서 17일 개막, 30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1부(사회적 풍경)에는 아시아의 사진작가들이 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라오스·베트남·태국 등 민주·인권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지역을 찾아가 그곳의 삶과 문화를 담은 사진 40여점이 선보인다. 박종우·박하선·성남훈·임종진씨와 수리스만 마라, 말론 고팅코, 라만 로즐란, 바나폰 시티라스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했다.

라만 로즐란(말레이시아) 작품.
2부(광주의 하루)에서는 전문 사진작가와 일반 시민 등 30명이 2009년 5월 16일 하루 광주 곳곳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 80여점을 전시한다. 다큐 사진작가 박하선·성남훈씨와 광주대 조대연 교수의 지도로 서울과 광주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16일 워크숍을 갖고 5·18 29주년을 맞은 광주의 봄날을 들여다본다.

참가자들은 2인1조로 팀을 이뤄 망월동에서부터 금남로, 양동·대인시장, 신세계백화점, 양림동·계림동 옛 동네와 신시가지 상무지구 등에 이르기까지 광주의 현재를 디지털카메라에 담는다. 참가자들의 작품은 대인시장 아트마켓에 '게릴라식'으로 전시된다.

이 전시를 위해 전시 개막을 앞둔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서울과 광주에서 사진 작가와 애호가 30명이 참여하는 '포토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큐레이터 최연하씨는 "주제 '아시아의 봄'에서 '봄'은 갈등의 현장을 카메라를 통해 '바라봄(through the lens)'과 상처를 치유하고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려는 희망을 상징하는 계절로서의 '봄(spring)'을 뜻한다"며 "한때 창고였던 M갤러리는 아시아의 시간과 공간을 수집해 보관하는 '사진창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