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5 03:32 | 수정 : 2009.05.15 04:51
리모델링 앞둔 구(舊)서울역사에서 '코리아 디자인위크' 전(展)
해외의 유명 디자인 전시를 둘러보면 수준 높은 작품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은 게 세월이 묻어나는 전시장이다. '런던 디자이너스 블록'과 '텐트 런던'은 문 닫은 양조장을 개조한 올드 트루먼 브루어리(Old Truman Brewery)에서 주로 열린다.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 중 조나 토르토나(Zona Tortona)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디자인 전시의 무대도 고색창연한 건물이다. 이곳에선 허공을 부유하는 먼지조차 '낡은 멋'이 돼 작품의 가치를 빛낸다.
멀게만 느껴졌던 이런 '빈티지 스타일'의 디자인 전시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다. 구(舊)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 디자인위크 2009'. 리모델링을 위해 다음 달부터 2011년 초까지 문을 닫는 구서울역사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소중한 근대유산인 옛 서울역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발길을 이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이런 '빈티지 스타일'의 디자인 전시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다. 구(舊)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 디자인위크 2009'. 리모델링을 위해 다음 달부터 2011년 초까지 문을 닫는 구서울역사에서 열리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소중한 근대유산인 옛 서울역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발길을 이끈다.

주제는 '교차(intersection)'. '디자인과 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시', '서울역을 매개로 한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여느 디자인 전시와는 달리 전시의 방점이 작품보다 전시 공간에 찍혀 있다. 김대성 디자인위크 조직위원장은 "부스를 설치하지 않고 디자이너 160여명의 작품을 공간에 펼쳐놓는 등 관람객들에게 옛 서울역사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품 위에 과거의 풍경을 포개 보면 흥미롭다. 메인 전시가 열리는 2층 전시관은 서울 최초의 양식당인 '그릴'이 있던 자리. 불을 밝힌 샹들리에가 시계추를 근대로 되돌린다. 작가 이소현이 소주병으로 만든 샹들리에가 달려 있는 2층 구석은 대합실이었고 디자이너 주연우가 자투리 스펀지로 만든 조명이 전시된 1층 공간은 역장실이었다.
당초 전시는 10일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옛 서울역사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17일까지 연장됐다.
(02)451-8864, www.koreadesignweek.com
작품 위에 과거의 풍경을 포개 보면 흥미롭다. 메인 전시가 열리는 2층 전시관은 서울 최초의 양식당인 '그릴'이 있던 자리. 불을 밝힌 샹들리에가 시계추를 근대로 되돌린다. 작가 이소현이 소주병으로 만든 샹들리에가 달려 있는 2층 구석은 대합실이었고 디자이너 주연우가 자투리 스펀지로 만든 조명이 전시된 1층 공간은 역장실이었다.
당초 전시는 10일에 끝날 예정이었지만 옛 서울역사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17일까지 연장됐다.
(02)451-8864, www.koreadesign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