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4 03:24
'용감한 형제'는 지휘계에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형제 지휘자는 헝가리 출신의 아담 피셔(Fischer·60)와 이반 피셔(58)입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바이올리니스트로 두루 활동한 아버지 덕분에 형 아담은 피아노를, 동생 이반은 첼로를 각각 배웠습니다. 이들 형제는 부다페스트 국립 오페라 극장의 소년합창단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에서 세 소년 가운데 두 명으로 나란히 출연하기도 했지요.
오스트리아 빈으로 건너가 지휘에 입문하면서 만난 스승이 한스 스바롭스키(Swarowsky)라는 점도 같습니다. 스바롭스키는 베를린 필의 전(前) 음악감독인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비롯해 주빈 메타와 주세페 시노폴리까지 20세기를 풍미한 지휘자들을 길러낸 것으로 이름 높습니다. 동생 이반은 "작품의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는 걸 스승으로부터 배웠다"고 기억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으로 건너가 지휘에 입문하면서 만난 스승이 한스 스바롭스키(Swarowsky)라는 점도 같습니다. 스바롭스키는 베를린 필의 전(前) 음악감독인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비롯해 주빈 메타와 주세페 시노폴리까지 20세기를 풍미한 지휘자들을 길러낸 것으로 이름 높습니다. 동생 이반은 "작품의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지휘자의 역할이라는 걸 스승으로부터 배웠다"고 기억합니다.

명문 오페라 극장과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면서도 오래전부터 자신의 독자적 오케스트라를 꾸리고 있다는 점도 동일합니다. 형 아담은 1987년 '하이든 필하모니'를 창단하고 하이든 교향곡 전곡을 의욕적으로 녹음했습니다. 동생 이반 역시 1983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지금까지 음악감독을 맡고 있지요. 이 오케스트라와 녹음 중인 말러 교향곡 시리즈가 절찬을 받으면서, 현재 성적은 동생이 간발 앞서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형 역시 1970년대부터 빈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하면서 폰키엘리의 오페라 《라 조콘다》 등의 영상을 남긴 명불허전(名不虛傳)의 명장입니다.
차세대 지휘자군(群)에서도 형제간의 경쟁은 뜨겁습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지휘자 느메 예르비의 두 아들 역시 지휘자입니다. 형 파보 예르비(47)는 2001년부터 신시네티 심포니를 미국의 신흥 명문으로 이끌고 있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도 겸임할 예정입니다.
형이 '주류 지향적'이라면,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37)는 팝 음악과 재즈, 현대음악까지 끌어안는 급진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가 뉴욕에서 결성한 '앱솔루트 앙상블(Absolute Ensemble)'의 프로그램에는 말러 교향곡 4번의 실내악 버전부터 재즈 트럼펫 주자 마일스 데이비스,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가족을 보면 예술적 재능은 유전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 부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피나는 '집안 예선'부터 통과해야 할 것 같아 살짝 안쓰럽기도 하네요.
▶이반 피셔 지휘,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내한 공연, 6월 18일 예술의전당, 19일 고양아람누리
▶아담 피셔 지휘, 하이든 필하모니 내한 공연, 11월 26일 예술의전당, (02)599-5743
차세대 지휘자군(群)에서도 형제간의 경쟁은 뜨겁습니다. 에스토니아 출신의 지휘자 느메 예르비의 두 아들 역시 지휘자입니다. 형 파보 예르비(47)는 2001년부터 신시네티 심포니를 미국의 신흥 명문으로 이끌고 있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도 겸임할 예정입니다.
형이 '주류 지향적'이라면,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37)는 팝 음악과 재즈, 현대음악까지 끌어안는 급진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가 뉴욕에서 결성한 '앱솔루트 앙상블(Absolute Ensemble)'의 프로그램에는 말러 교향곡 4번의 실내악 버전부터 재즈 트럼펫 주자 마일스 데이비스,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음악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가족을 보면 예술적 재능은 유전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 부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피나는 '집안 예선'부터 통과해야 할 것 같아 살짝 안쓰럽기도 하네요.
▶이반 피셔 지휘,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내한 공연, 6월 18일 예술의전당, 19일 고양아람누리
▶아담 피셔 지휘, 하이든 필하모니 내한 공연, 11월 26일 예술의전당,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