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8년 만의 부활

  • 박돈규 기자

입력 : 2009.05.07 05:25

9월부터 국내 배우들 공연

'팬텀(phantom) 현상'이 부활할까?

추락하는 샹들리에,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의 호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대중적인 음악으로 인기가 높아 '뮤지컬 빅4'의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이 올가을 다시 서울에서 공연된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20년 넘게 장기흥행 중인 대작으로 한국어 공연은 8년 만이다.

설앤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 샤롯데씨어터가 공동제작하는 《오페라의 유령》이 지난 4일 주연 배우들을 공개했다. 제작발표회장에서는 이 뮤지컬을 상징하는 두 소품(小品), 붉은 장미와 흰 가면이 시야를 장악했다. 이 작품에서 사랑과 공포, 빛과 어둠은 한몸이다. 팬텀(유령)은 삽입곡 〈The music of the night(그 밤의 노래)〉에서 "네가 바라는 곳으로 영혼이 널 데려가도록 하라"고 노래한다.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는 배우들. 왼쪽부터‘팬텀’윤영석·양준모,‘ 크리스틴’김소현·최현주,‘ 라울’홍광호·정상윤./뉴시스
슬픈 운명의 주인공 팬텀은 양준모와 윤영석이 나눠 맡는다. 여주인공 크리스틴은 최현주·김소현, 라울은 홍광호·정상윤의 차지였다.

이날 발표회에서 양준모는 팬텀이 크리스틴에게 지하세계를 보여준 뒤 부르는 〈그 밤의 노래〉를 열창했다. 힘과 집중력이 전해졌다. 홍광호·김소현은 라울과 크리스틴이 사랑을 확인하는 노래 〈All I ask of you(그대 내 단 한 사람)〉를 부드럽게 합창했다. 최현주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다시 돌아와 주신다면)〉은 호소력이 있었다.

2001년에 이어 다시 팬텀·크리스틴으로 뽑힌 윤영석·김소현은 "행복하고 설렌다"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스위니 토드》 《천사의 발톱》의 양준모는 "팬텀은 배우에게 꿈의 배역이다. 집안의 경사"라며 웃었고, 일본 극단 시키(四季)에서 크리스틴으로 2년간 공연했던 최현주는 "한국어로 한국 관객을 만날 수 있어 흥분된다"고 했다. 8년 전 라울 역에 지원했다 탈락한 아픔이 있는 홍광호는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관객에겐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최고의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2001~2년 7개월 장기공연으로 24만 관객을 모으며 국내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획기적으로 키운 작품이다. 제작진은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에서 '꿈의 기록'으로 통하는 30만 관객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연은 오는 9월 2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8월까지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