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06 11:18

80년대 화제의 연극인 '불가불가(不可不可)'(이현화 작, 채윤일 연출)가 20년 만에 앙코르된다.
5월9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김인태 이호재 박웅 전국환 등 중견배우들이 힘을 모아 중량감있는 무대를 꾸민다.
이현화 채윤일 콤비는 80년대 '0.917' '카덴자' 등 여러 문제작으로 흥행과 평단 모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젊은 여자를 고문하는 등의 독특한 잔혹성이 당시의 사회상과 맞물리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불가불가'는 87년 공연 당시 각종 연극상을 휩쓴 화제작이다. 역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잔혹의 미학이 빛난다. 그 속에서 역사에 대한 통찰, 현대에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떤 연극의 무대 연습장. 리허설에 열중하던 무대위에서 뜻밖의 사고가 발생한다. 극중 계백장군 역을 맡은 신인 배우가 선배 배우를 극중 소품인 장검으로 내리친 것이다. 그것도 심한 증오와 지극히 잔인한 방법으로.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엔 아무 원한관계가 없다. 왜 그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연극은 총연습 과정에서 보이는 역사의 편린과 이에 따른 신인 배우의 심리 상태를 더듬어가며 그 이유를 추적한다.
'불가불, 가'냐 '불가, 불가'냐. 어디서 콤마를 찍느냐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20년의 세월을 거쳐 돌아온 '불가불가'가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지 궁금하다. 극단 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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