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준 높은 월드뮤직페스티벌로 만든다

  • 김학찬 기자

입력 : 2009.05.06 02:49

울산시민축제 처용문화제 현대화·세계화
10월 9~11일 사흘간 세계적 문화축제로 만들 다양한 프로그램 첫선

올해로 43회째를 맞는 울산의 대표적인 시민축제인 처용문화제가 올 축제부터 '처용(處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하는 등 축제 면모를 일신해 추진된다.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는 올해 축제를 10월 9~11일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남구 달동 문화공원 및 울산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기로 하는 등 축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양명학 추진위원장
◆'처용'의 현대화·세계화 시도

추진위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주제는 '처용, 세계로 날개를 펴다'로 결정했다. 이는 축제의 간판 이미지인 '처용(處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발전시켜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처용무 초청공연, 처용 시조창(時調唱), 처용홍보 영상물 제작, 처용문화제 디지털 사진 콘테스트, 처용복식 체험, 처용 학술콘퍼런스 등이다. 또 최근 수년간 메인행사로 펼쳐진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역시 처용문화제의 대표행사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행사이름에 '처용'을 추가로 넣어 '울산처용월드뮤직페스티벌'로 변경하기로 했다.

매년 처용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남구 황성동 처용암에서 치러온 '처용 고유(告由)' 행사와 도심에서 펼치는 처용퍼레이드는 올해도 주요 행사로 마련된다.

◆한층 수준 높고 세계화된 월드뮤직페스티벌

올해 역시 메인 행사로 월드뮤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은 2007년 처음 처용문화제의 메인 행사로 자리 잡은 이후 올해로 3년째 간판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지난해 처용문화제 행사로 울산 남구 달동 문화공원 앞에서 펼쳐진 월드뮤직페스티 벌 공연에서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월드뮤직 아티스트 10개 팀이 참가키로 해 벌써부터 예년에 비해 훨씬 수준 높고, 세계적인 월드뮤직페스티벌이 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특히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등의 음악을 맡아 2회 연속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일렉트릭 탱고밴드 바호폰도(Bajofondo·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 유대음악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를 선보이게 될 야스민 레비(Yasmin Levy·이스라엘) 등이 단연 눈길을 끈다. 바호폰도는 지난해 페스티벌에도 초청돼 전국 각지에서 울산을 찾은 월드뮤직 마니아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올해 페스티벌의 주빈국을 맡은 호주도 문화빌리지를 차리고 다양한 음악과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밖에 세계의 춤·악기 체험, 세계문화전시관, 세계음식페스티벌 등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신임 추진위원장 양명학씨 선출

한편 처용문화제추진위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추진위원장에 양명학(67·전 울산대 교수) 추진위원을 새로 선출했다. 신임 양 위원장은 전임 박종해(67)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올해 말까지 추진위를 이끌게 된다.

양 위원장은 "처용문화제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통해 그동안 '처용' 명칭을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과 논란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라고 밝히고, "월드뮤직페스티벌 외에도 뮤지컬·연극·마당놀이 등 종합 축제로서의 면모를 확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