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이라 부르지 말라… 우린 진지한 싱어송라이터"

  • 송혜진 기자

입력 : 2009.05.04 03:12 | 수정 : 2009.05.04 10:36

홍대 인디음악 요정 3인방

사람들은 이들을 "인디신 얼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는 얼짱이 아니라 진지한 싱어송라이터"라고 맞받아친다. 1일 서울 광화문에서 '홍대 인디신의 요정'이라고 불리는 뎁(30·본명 김민경), 오지은(29), 소이(30·본명 김소연)를 만났다.

"내 이름은 뎁(Deb)…꿈꾸는 사람이에요"

1980년생. 그룹 '페퍼톤스' 객원보컬로 활동해온 고양이를 닮은 가수. 기획앨범 '고양이 이야기',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 등에서 목소리를 빌려줬다. 2008년 직접 작사·작곡한 1집 앨범 'Parallel Moons'를 내고 솔로 선언을 했고 현재 2집 녹음 중. '샤방샤방'한 노래, 솜사탕 같은 세레나데만 부를 것 같지만 몽환적인 4차원 세계를 주로 묘사하는 노래를 한다. 기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한다. 뎁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빌려 상처를 이야기하는 게 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앨범 이름은 언제나 '지은'. 내가 오지은이니까"

2007년 1집, 2009년 2집 '지은'을 내고 활동 중. 최근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 앨범에선 이지형과 함께 '소리벽'이란 노래를 불렀다.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기타 연주를 한다. '홍대 여신'이란 별명으로 불리지만, 정작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아직 졸업하지 못해 마지막 시험을 치르며 끙끙대고 있는 보통학생. '희망을 가지려고 애써 노력하는 우울한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가수라고. 오지은은 "사랑 이야기보단 열병이나 성장통, 그 자체를 노래하는 데 더 관심 있다"고 말했다.
“외모만 보지 말고 노래를 들어주세요!”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여자 가수 뎁·오지은·소이가 한자리에 모였다(사진 왼쪽부터)./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티티마를 잊어주세요…이제 난 '라즈베리필드'"

1999년 아이돌그룹 '티티마'의 멤버였던 소이.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댄스음악을 하지 않는다. 기타를 잡고 노래를 직접 쓰고 '라즈베리 필드(Raspberry Field)'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발표한 노래는 지금까지 다섯 곡. 정식 앨범은 내년쯤 나온다. 올해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 소이는 "나는 인디계의 신인에 불과하다"며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새롭게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