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30 03:49
성남국제무용제 월드스타 갈라 공연
호숫가 백조들 사이에서 오데트 공주와 왕자의 춤이 들어왔다 나갔다. 발레 《백조의 호수》 중 2막 아다지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의 박세은과 브레인 월드렙이 춘 파드되(2인무)는 느리고 처연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에서 활동하는 원진영은 한 마리 새 또는 불(火)의 움직임 같은 《추신(追伸·Postscript)》을 보여줬다. 춤과 음악의 점성이 끈끈했다.
이어진 LDP무용단의 《침묵(No Comment)》은 격렬했다. 남성 무용수들이 전력질주하다 쓰러지고 뒹굴고 발을 굴렀다. 오른손을 셔츠 아래로 넣어 심장 부위를 쿵쿵 두드릴 때는 분출인지 억제인지 모를 긴장감이 있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에서 활동하는 원진영은 한 마리 새 또는 불(火)의 움직임 같은 《추신(追伸·Postscript)》을 보여줬다. 춤과 음악의 점성이 끈끈했다.
이어진 LDP무용단의 《침묵(No Comment)》은 격렬했다. 남성 무용수들이 전력질주하다 쓰러지고 뒹굴고 발을 굴렀다. 오른손을 셔츠 아래로 넣어 심장 부위를 쿵쿵 두드릴 때는 분출인지 억제인지 모를 긴장감이 있었다.

제3회 성남국제무용제가 지난 2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월드스타 갈라 공연으로 개막했다. 발레·현대무용·한국무용이 저항감 없이 어울렸다. 갈라(gala)는 작은 조각들의 모자이크일 수밖에 없지만 국내에서 이만한 차림상을 보는 건 드문 일이다.
국립발레단에서 은퇴한 발레리노 이원국은 이시연과 함께 발레 《호두까기 인형》 2막 파드되를 췄다. 안정감은 여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국립발레단의 김리회·김현웅은 희극 발레 《돈키호테》 3막 파드되로 건재를 알렸다.
김선희발레단의 《파키타》로 열린 2막에서는 국립무용단 《코리아 환타지》 중 〈품(品)〉이 인상적이었다. 남자들의 박력 있는 몸짓, 아박(타악기)으로 짝! 소리를 낼 때 만들어지는 긴장, 구도와 조명 등이 어울렸다. 도포 자락의 곡선도 춤이었다.
볼쇼이 발레단의 안나 안토니체바는 춤이 깨끗하면서 유연했고 이고르 코르무신은 점프력이 돋보였다. 마지막을 장식한 무용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으로, 제이슨 라일리와 함께 존 크랑코 안무의 《전설(Legend)》을 췄다.
느리지만 우아했고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았다. 마흔두살의 발레리나는 부드럽게 음악을 타며 드라마틱한 표정과 움직임을 보여줬고 심리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두 무용수가 T자를 그린 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엔딩. 환호성과 박수가 길었다. 오케스트라와의 연습이 부족해 MR(녹음반주)로 공연한 게 아쉬웠다.
성남국제무용제는 5월 2일까지 크로스오버 댄스, 어린이를 위한 발레 이야기, 무용가 초청공연 등이 이어진다. (031)783-8235
국립발레단에서 은퇴한 발레리노 이원국은 이시연과 함께 발레 《호두까기 인형》 2막 파드되를 췄다. 안정감은 여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국립발레단의 김리회·김현웅은 희극 발레 《돈키호테》 3막 파드되로 건재를 알렸다.
김선희발레단의 《파키타》로 열린 2막에서는 국립무용단 《코리아 환타지》 중 〈품(品)〉이 인상적이었다. 남자들의 박력 있는 몸짓, 아박(타악기)으로 짝! 소리를 낼 때 만들어지는 긴장, 구도와 조명 등이 어울렸다. 도포 자락의 곡선도 춤이었다.
볼쇼이 발레단의 안나 안토니체바는 춤이 깨끗하면서 유연했고 이고르 코르무신은 점프력이 돋보였다. 마지막을 장식한 무용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으로, 제이슨 라일리와 함께 존 크랑코 안무의 《전설(Legend)》을 췄다.
느리지만 우아했고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았다. 마흔두살의 발레리나는 부드럽게 음악을 타며 드라마틱한 표정과 움직임을 보여줬고 심리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두 무용수가 T자를 그린 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엔딩. 환호성과 박수가 길었다. 오케스트라와의 연습이 부족해 MR(녹음반주)로 공연한 게 아쉬웠다.
성남국제무용제는 5월 2일까지 크로스오버 댄스, 어린이를 위한 발레 이야기, 무용가 초청공연 등이 이어진다. (031)783-8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