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4.30 03:49
전문가 5월 뮤지컬 추천작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뮤지컬 《빨래》(추민주 작·연출)의 막바지, 주인 할매(이정은)와 희정 엄마(이승희), 나영(곽선영)이 부르는〈슬플 땐 빨래를 해〉에는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돼 있었다.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더 슬픈 남을 어루만지는 풍경에 세상이 조금은 맑아진 느낌이다. 슬픔이라는 이불 빨래를 눌러 밟고 헹구는 동안 웃음이 번진다는 점에서 빨래는 여성들의 만병통치약 같다.
28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 《빨래》에는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의 '이사'다운 신선함과 혼돈이 뒤섞여 있었다. 〈참 예뻐요〉를 비롯한 솔롱고(홍광호)의 노래는 귀에 꽉 차는 부피감을 가지고 있었고 때론 전율을 일으켰다.
뮤지컬 《빨래》(추민주 작·연출)의 막바지, 주인 할매(이정은)와 희정 엄마(이승희), 나영(곽선영)이 부르는〈슬플 땐 빨래를 해〉에는 눈물과 웃음이 뒤범벅돼 있었다. 위로받아야 할 사람이 더 슬픈 남을 어루만지는 풍경에 세상이 조금은 맑아진 느낌이다. 슬픔이라는 이불 빨래를 눌러 밟고 헹구는 동안 웃음이 번진다는 점에서 빨래는 여성들의 만병통치약 같다.
28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 《빨래》에는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의 '이사'다운 신선함과 혼돈이 뒤섞여 있었다. 〈참 예뻐요〉를 비롯한 솔롱고(홍광호)의 노래는 귀에 꽉 차는 부피감을 가지고 있었고 때론 전율을 일으켰다.

"어제 같은 얼룩을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로 흐르는 나영의 〈빨래〉에는 눈물 자국이 보였다. 그러나 중극장 무대가 요구하는 미학은 아직 미흡했다. 만화적인 인물들과 부당해고의 현실이 정면충돌하는 서점 장면은 여전히 덜컹거렸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이수진 공연칼럼니스트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이 선정하는 5월 뮤지컬 추천작에 《빨래》가 새로 진입했다. 이수진씨는 "연출의 맥이 끊어지고 음향이 불안정하지만 노래가 들어가야 할 지점을 정확히 짚었다"고 말했다. "소박한 감동과 재미가 반감된 반면 세부 묘사가 더해져 끝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했다"(원종원) "진솔하지만 공간을 장악하는 밀도가 아쉽다"(이유리) 같은 평을 받았다.
《드림걸즈》는 석달 연속 가장 대중적인 뮤지컬로 꼽혔다.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이용한 무대, 창의적인 공간 활용, 장기공연다운 안정성이 강점이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작품상을 차지한 뒤 손질된 《내 마음의 풍금》도 많은 별점을 얻었다. 이유리 교수는 "여주인공 홍연의 내면 고백, 심리 변화를 포착하는 조명, 무대 장치가 어울렸다"고 평했다. 이수진씨는 "음악이 일관성 있게 정리됐다"면서도 "무대 디자인과 의상은 사랑스러운 과거를 꾸역꾸역 밀어 넣는 것 같아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5월 개막작으로는 코엑스아티움 개관작 《형제는 용감했다》, 무대에 빗줄기가 쏟아지는 《소나기》, 음악이 강점인 경희궁의 《대장금》, 유준상·엄기준·박건형이 출연하는 《삼총사》가 눈도장을 받았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이수진 공연칼럼니스트 등 뮤지컬 전문가 3명이 선정하는 5월 뮤지컬 추천작에 《빨래》가 새로 진입했다. 이수진씨는 "연출의 맥이 끊어지고 음향이 불안정하지만 노래가 들어가야 할 지점을 정확히 짚었다"고 말했다. "소박한 감동과 재미가 반감된 반면 세부 묘사가 더해져 끝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했다"(원종원) "진솔하지만 공간을 장악하는 밀도가 아쉽다"(이유리) 같은 평을 받았다.
《드림걸즈》는 석달 연속 가장 대중적인 뮤지컬로 꼽혔다. LED(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이용한 무대, 창의적인 공간 활용, 장기공연다운 안정성이 강점이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작품상을 차지한 뒤 손질된 《내 마음의 풍금》도 많은 별점을 얻었다. 이유리 교수는 "여주인공 홍연의 내면 고백, 심리 변화를 포착하는 조명, 무대 장치가 어울렸다"고 평했다. 이수진씨는 "음악이 일관성 있게 정리됐다"면서도 "무대 디자인과 의상은 사랑스러운 과거를 꾸역꾸역 밀어 넣는 것 같아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5월 개막작으로는 코엑스아티움 개관작 《형제는 용감했다》, 무대에 빗줄기가 쏟아지는 《소나기》, 음악이 강점인 경희궁의 《대장금》, 유준상·엄기준·박건형이 출연하는 《삼총사》가 눈도장을 받았다.
